[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교통카드 태그 이젠 안녕"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지나가기만 하면 스마트폰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결제되는 새로운 요금결제 시스템이 지하철 역사에 적용된다.
3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게이트 프리 시스템' 기술이 부산교통공사 2호선 장산역에서 실시한 현장 시험에 성공했다.
스마트 게이트 프리 시스템은 스마트 기기를 지닌 승객이 특정 지점을 지나면 대중교통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게이트가 사라지고 승하차 태그와 같은 물리적 접촉 없이 요금을 결제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빠르고 편리해진다.
철도연 의왕 본원의 실험실에서 스마트 게이트 프리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철도기술연구원] |
철도연이 개발한 스마트 게이트 프리 시스템은 고정밀 실시간 승객 위치 인식기술을 활용해 승객이 지나가는 바닥에 설치된 스마트 블록과 승객의 휴대폰 앱이 통신해 요금을 결제한다.
출퇴근 등 승객이 혼잡한 경우에도 플랫폼, 이동 경로, 게이트 등 수많은 승객의 위치를 IoT 기술로 실시간 정확히 인식하고 운임을 정산할 수 있다.
철도연은 경기 의왕시 사옥 스마트게이트프리실험실과 게이트가 설치된 부산교통공사 실험실에 이어 10월 18일, 부산교통공사 2호선 장산역에서 스마트 게이트 프리 시스템 현장 시험을 진행했다.
이 기술은 게이트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지만 도시철도 역사에 설치된 게이트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승객과 휴대폰 앱을 이용하는 태그리스 승객을 혼용하는 시험도 실시했다.
시험 결과 현 교통카드 시스템과 태그리스 시스템의 호환성 확보를 확인했다. 또한 한꺼번에 다수 승객이 게이트 프리 구역을 통과할 때 결제 성공과 부정승차자 확인 방법 등을 검증했다. 도시철도는 대부분 게이트에서 교통카드 등을 태그하는 방법으로 이용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이번 실증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임에 따라 게이트 프리 시스템이 새로운 기술로 기대된다. 국내 철도 운영기관은 게이트를 지날 때 태그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이용해 결제되는 태그리스 시스템 기술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사 내 혼잡도를 줄이고 철도 운영기관 간 운임 정산 갈등 해소, 철도역사 효율성 증대 등을 위해서다.
김경희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게이트 프리 시스템은 철도 역사내 승객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 운영기관 간 합리적인 운임 정산, 역사 설계 효율성 증대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부정승차자 관리기술, 결제시스템 표준 기술 등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앱 설치 수 세계 1위인 한국이 선도하는 대중교통기술"이라며 "더욱 편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명품 K-철도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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