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문화·건축·경관적 가치
12세기 경 고려시대 창건
[삼척=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삼척 죽서루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사진=삼척시청] 2023.10.27 onemoregive@newspim.com |
문화재청은 지난 19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 건축문화재분과를 개최하고 심의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삼척 죽서루'가 역사적·문화적·건축적·건축사적·경관적 측면에서 탁월한 가치성이 인정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다.
삼척 죽서루는 관동팔경의 제1경으로 한국 전통건축사상인 자연주의 건축의 백미(白眉)로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 건축물이다.
삼척 죽서루 겨울.[사진=삼척시청] 2023.10.27 onemoregive@newspim.com |
또 창건 및 중건 기록과 문학·회화 작품이 다수 있는 역사적 가치, 건축물의 수리 등 변화과정 기록이 잘 보존된 기록적 가치, 누정의 다양한 문화성과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 자연과 인공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건축적·경관적 가치 등이 높이 평가됐다.
삼척 죽서루가 처음 세워진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알려지지 않지만 고려시대 문인인 김극기가 죽서루에 올라 지은 시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늦어도 12C 경에는 창건된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 태종 3년(1403)에 중건된 후 중종 25년(1530) 남측, 정조 12년(1788) 북측을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삼척 죽서루는 삼척도호부(都護府) 객사(客舍)인 진주관 부속 건물로 2층 누각의 정자로 오십천변 절벽 위에 자연 암반을 그대로 사용해 그렝이 공법을 다른 건축물에 비해 많이 사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삼척 죽서루 가을.[사진=삼척시청] 2023.10.27 onemoregive@newspim.com |
삼척시는 지난 2020년부터 삼척 죽서루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 지정 연구용역과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강원도의 사전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보 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재청은 올해 3월 죽서루 현지실사를 했다.
아울러 삼척 죽서루 국보 승격을 위한 범시민 운동을 전개해 3만 6000여 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다음 달에는 삼척 죽서루 국보 지정 염원을 담아 지역적 정체성 확립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탐색하는 '삼척학 포럼'이 강원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와 전통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삼척 죽서루의 건축적 특성을 고찰하는 기획 주제 등으로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삼척 죽서루 여름.[사진=삼척시청] 2023.10.27 onemoregive@newspim.com |
삼척 죽서루가 국보로 지정되면 강원특별자치도는 13번째 국보를 가지게 되고, 건축물로써는 1962년 지정된 강릉 임영관 삼문 이후 60년 만에 지정되는 것이다.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삼척 죽서루 국보 지정 예고는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11월 말 최종 지정 여부를 확정하고 지정 고시 절차를 진행한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