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새로운 '악의 축'이 됐다"고 발언한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강도 높은 비난을 내놓았다.
중국 환구시보는 25일 논평기사를 통해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는 광적이면서 잔인한 말이 21세기 미국의 주요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며 "미국의 이데올로기적 광기가 불러올 리스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악의 반대는 정의이며, 타인을 악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신이 정의임을 뜻한다"며 "이 경우 양자는 타협과 공존이 없으며 투쟁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누가 악인지 정의인지를 판단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매체는 과거 미국이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정작 실제로는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 정치인들이 악과 정의에 대해 소리칠 때 성조기 뒤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의 피가 묻어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중국이 악의 축이 아니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반박할 가치도 없다"며 "이 단어를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사악한 생각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의 축 발언을 하는 정치인은 미치광이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이 같은 정치인이 적지 않다면 워싱턴은 집단적으로 반성을 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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