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외무장관 개입 가능성 암시
이스라엘 총리 "개입하면 큰 대가 치를 것" 경고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 지지표명·확전방지 목적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개입하면 미국도 개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텔레비전 브리핑에서 미 해군이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로 배치하고 이란과 헤즈볼라에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등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바이든 대통령) 적들에게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상상이라도 한다면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며, 미군이 여기 있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가자 지구 신화사 = 뉴스핌 특약] 10월 12일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 지구의 모습. |
이 같은 발언은 선제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 이란 측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최고지도자·외무장관 "개입 가능" 암시 VS 이스라엘 "개입하면 큰 대가 치를 것"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수도 테헤란의 한 행사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이란의 전쟁 개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속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수도 테헤란의 한 행사에서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범죄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모든 선택지는 열려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자행되는 전쟁범죄에 무관심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의 선제 조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저항 전선이란 이스라엘의 중동 점령과 팔레스타인 민족 박해에 대항하는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 정파와 단체를 뜻한다.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다. 헤즈볼라는 최근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 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내 목표물 타격에 나서는 등 '제2 전선' 전개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란이 직접 참전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돼 미국과 서방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 지지 표명·확전 방지 목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앞서 16일 의회 연설에서 이란과 헤즈볼라를 겨냥해, 하마스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총리는 "(이란과 헤즈볼라는) 우리를 북쪽에서 시험하지 말라"면서 "이번에 치르게 될 대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잃지 않으면서 가자지구 민간인 안전을 확보하고 주변국으로의 확전을 막는 복잡한 임무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인 지원 및 확전 방지를 위해서는 주변 아랍 국가들의 협력도 끌어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에는 요르단으로 이동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인접국 지도자들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팔레스타인 민간인 지원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