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 나이 제한으로 연임 어려워
정관 변경 가능하지만 금융당국 '부정적'
유력 후보로 황병우·유구현·권혁세 등 거론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이 정관상 나이 제한 등으로 용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도 솔솔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주관하에 간담회를 열고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헤드헌팅사 선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은 현 김태오 회장의 거취 문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이 정관상 나이 제한으로 연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 15조(이사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1954년 11월 생인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만 67세로 묶여있는 규범을 만 70세로 수정해야 한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내부 규범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김 회장의 용퇴를 간접적으로 압박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달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대해 "DGB금융에서 나이제한을 다른 금융사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지만 이미 회추위가 열린 상황에서 현재 회장의 연임을 가능하도록 바꾼다는 것은 축구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슈도 남아있어 김 회장이 정관상 연령 제한 완화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이 용퇴할 경우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는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꼽힌다. 또한 외부 인사로는 지난 2020년 DGB금융 회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 대구 출신인 전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DGB금융은 조만간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고 이르면 올해 말 최종 후보자를 내정할 계획이다.
한편 DG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 원칙으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제고 등을 4대 원칙으로 세웠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는 DGB금융그룹의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회추위의 주도 하에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