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15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총선에서 중도와 진보 세력이 연합한 야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 집권당인 민족주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36.8% 득표에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과정의당과 민족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정당인 자유독립연맹당의 득표율도 6.2%에 그쳐 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과반 확보가 불가능하다.
반면 야권 연합은 과반 확보가 확실시 된다. 제1 야당으로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시민연합이 31.6%를 득표하고, 제3의 길(PSL)은 13.0%, 신좌파당은 8.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53.2%로 과반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원 의석 배분은 복잡합 비례대표제로 인해 개표가 100% 완료되고 나서야 의회 진입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군소 정당들이 얻은 표를 상위 정당들에 배분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시민연합 지도자인 도날드 투스크는 예상된 선거 결과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선언하고 2015년부터 집권한 여당 PiS의 지배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한껏 고무됐다. 전직 총리로 유럽연합 의장을 지낸 투스크는 15일 저녁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정말 해냈다! 나쁜 시대의 종말이자 PiS 지배의 종식이다"고 말했다.
유럽외교위원회 바르샤바 사무소장 피오트르 부라스는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승리로 폴란드의 국내 정책과 대 유럽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대표는 이번 선거가 "대단한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출구조사대로라면 여당이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인정했다.
폴란드에서 이번 선거는 공산주의 체제를 끝내고 민주주의 정부를 탄생시킨 1989년 선거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로 여겨졌다. 투표율도 73%에 달하며 공산당 통치 종식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폴란드 선거의 출구 조사는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전문가는 투표율이 매우 높아 출구조사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을 점쳤다. 투표는 아직 개표 진행 중이며 최종결과는 17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날두 투스크 제1야당 KO 지도자가 출구조사 발표 직후 V자를 그리며 기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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