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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불안' 중견 건설사, 영업이익 급감...지방시장 위축도 부담

기사입력 : 2023년10월12일 15:50

최종수정 : 2023년10월12일 15:50

금융이자 늘고 분양수익 감소...영업익 전년대비 역성장 확산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에 신규 사업 진행도 난관
지방 분양시장 악화에 실적개선 단기간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건설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방 분양시장 침체, 매출 원가율 상승 등으로 중견 건설사의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업계 30위권 이내의 중견 건설사들은 수주 잔고가 넉넉하지 않다. 주택·SOC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해외사업 비중이 적어 실적이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건축공사 발주가 줄면 국내·외 및 신재생 등 사업 영역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대형 건설사보다 실적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아파트 철근 누락으로 '순살 아파트'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기지연 가능성까지 커져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견 건설사의 부실 우려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중견 건설사, 영업익 전년대비 역성장 확산

12일 건설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중견 건설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3위인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909억원) 대비 40.6% 감소한 540억원이다. 매출에도 5905억원에서 4308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개월전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75억원이었으나 발표 시점을 앞두고 557억원, 546억원 등으로 점차 낮췄다.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대로 낮아져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 3000억원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 회사는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22년 연간 영업 3450억원에서 올해는 3000억원대로 낮췄고 내년 2580억원, 2025년 222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건설회사에서 환경 디벨로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을 안고 있다. 기업인수 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으나 투자금 회사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는 해결해야 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2020년에 거쳐 2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로 환경기업인 인선이엔티의 최대주주(44.97%)에 올랐다. 지난 1월에는 2차 전지 재활용 업체 TMC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13위인 DL그룹 계열사 DL건설은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195억원) 대비 20.5% 줄어든 155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이 4671억원에서 5355억원으로 늘었음에도 이익 규모가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4.17%에서 2.89%로 급락했다. 3개월전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이었으나 이후 196억원으로 줄이더니 실적 발표를 앞두고 150억원 수준으로 더 낮췄다. 수익성 부진에 연간 영업이익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 2296억원을 정점으로 작년 811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773억원이 예상된다.

금호건설은 전년동기(158억원) 대비 66.5% 감소한 53억원,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356억원에서 33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 예상치를 공개하지 않은 중견 건설사 대부분도 유사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 지방 분양시장 악화, 원가율 부담 지속...실적개선 단기간 어려워

건설업계에선 PF 부실 우려, 지방 미분양 확산, 원가율 부담 지속 등으로 건설사의 실적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PF 지원을 늘리기로 했으나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래 수익을 담도로 자금을 조달하는 PF대출은 사업성 확보가 핵심이다. 주택경기기 악화하고 미분양 부담이 커지면 PF가 부실화할 수밖에 없다. 자금력이 부족하고 모기업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중견 건설사의 경우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

원가율 개선도 당분간 쉽지 않다. 지난해 8만원 수준이던 레미콘 매입 단가는 올해 상반기 ㎥당 8만8000~8만9000원으로 뛰었다.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 가격도 하반기 t(톤)당 10% 정도 추가 인상될 예정이다. 철근과 전선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상황이 비슷하다.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하고 분양 수익성이 줄어 건설사의 재무 부담이 더 높아질 여지가 높다.

중견 건설사 재무담담 한 임원은 "서울과 지방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극명한 상황에서 지방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이 재무적으로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금리 및 원가율 상승으로 분양 수익도 낮아지고 있어 적자 위험에 노출된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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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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