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서 하퍼 주루 실책... 아르시아 "잘했다 아이야"
하퍼 3차전 홈런 2방... 베이스 돌며 아르시아 노려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이스 하퍼(30)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다. '4400억원 사나이'로 불린다. 2019년 13년간 3억3000만 달러(4421억원) 초대형 계약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필라델피아의 간판 스타 하퍼가 10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결정적 실수로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필라델피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하퍼가 12일(한국시각) NLDS 애틀란타전에서 홈런후 베이스를 돌며 아르시아를 노려보고 있다. 2023.10.12 psoq1337@newspim.com |
필라델피아가 4-5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하퍼는 볼넷을 얻어 출루, 동점 주자가 됐다. 1사 1루 기회에서 닉 카스테야노스는 외야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안타로 확신한 하퍼는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성급한 타구 판단이었다. 타구는 상대 팀 중견수의 펜스 플레이로 잡혔다. 하퍼는 1루로 돌아오지 못하며 포스 아웃됐다.
애틀랜타는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내야수인 올랜도 아르시아는 공개적으로 하퍼를 조롱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틀란타 클럽하우스에서 아르시아가 "하하, 잘한다 하퍼(Ha-ha, atta-boy, Harper)"라고 웃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 사연이 필라델피아 선수들 귀에도 들어갔고 전했다. 어른이 흔히 어린아이를 칭찬할 때 'atta boy(잘했다 아이야)'라는 표현을 쓴다.
하퍼가 12일(한국시각) NLDS 3차 애틀란타전에서 홈런후 베이스를 돌며 아르시아를 노려보고 있다.[사진 = 필라델리파 SNS] |
NLDS 3차전이 열린 12일 필라델피아 감독은 "아르시아의 발언은 하퍼의 투지를 깨울 것"이라고 예언했다. 감독의 말처럼 하퍼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3회말 2층 상단에 꽂히는 대형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밤하늘을 가르는 타구를 눈요기한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다 애틀랜타 유격수 아르시아를 노려봤다. 5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3회처럼 아르시아를 째려보며 베이스를 돌았다. 현지 매체들은 이 장면을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경기후 소셜미디어에 하퍼의 홈런과 아르시아를 노려보는 장면을 소개하며 "atta-boy 하퍼"라는 재치 있는 글을 남겼다.
하퍼는 경기 후 아르시아의 조롱이 이날 경기에서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누가 뭐라고 할 때도 있는 거죠"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들썩였다. 홈런을 친 뒤 그 상황을 즐겼나라는 물음엔 "그냥 그(아르시아)를 똑바로 바라봤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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