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중대재해를 대하는 기업의 안일한 자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국인력 확대에 따른 '위험의 외주화' 심각
중대재해 예방 기업 투자 약속 말뿐인 허울
기업이미지 훼손 원흉…안일한 태도 바꿔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최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신분을 밝히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 "우리 기업명이 왜 나간거죠?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A기업, B기업으로 표시하지 않나요?" 

알고 보니 모 기업에서 하청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을 기사화했더니,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전화였다. 일부 홍보팀 직원의 무지성 발언일 수도 있지만, 중대재해를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들은 기업 내(공사규모 50억원 이상·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중대재해 발생 시 이에 대한 사실을 문자로 공지받는다. 공지 내용에는 기업명뿐만 아니라 중대재해 발생 시간, 사망 경위, 정부 대응 등이 포함돼 있다. 기자는 이에 대한 내용을 기사화해 중대재해의 위험성을 고지시킬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 발생시 기업명이 나가면 이를 빼달라는 요구도 끊이질 않는다. '소나기는 우선 피하고 보자'는 식의 안일한 대응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중대재해 사고가 한 번 발생한 기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 그럼 또 다시 홍보팀과 기자 간의 무의미한 실랑이가 반복된다.  

외국인력 확대에 따른 '위험의 외주화'도 기업들이 중대재해를 가볍게 여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기준 고용허가제(E9, H2)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인력은 20만명에 달한다. 이 중 90% 가량이 금속가공·식료품·조선업 등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험한 일에 종사하다 보니 중대재해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고용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874명 중 외국인은 85명으로 9.7%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는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392명 중 42명(10.7%)이 외국인으로, 그 비중이 더욱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 1266명 중 외국인은 127명으로,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에는 외국인 사망자 비중이 더욱 급격히 늘고 있다. 비공식 통계이긴 하지만 지난 7월부터 10월 12일 현재 고용부에서 문자로 공지한 중대재해 사망자는 총 59명(58건)으로, 이 중 외국인은 9명에 달한다. 비중을 따져보면 18%까지 상승했다.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5명 중 1명은 외국인으로 보면 된다. 

특히 외국인들은 제조업 공장 또는 건설현장에서 주로 추락사·끼임사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 바꿔 말하면 죽지 않아도 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순간의 부주의로 가족과 생이별을 맞이하는 것이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업 투자는 '말뿐인 허울'에 그친다. 대표적으로 SPC 그룹은 지난해 중대재해 사고 이후 1000억원 안전경영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올해에만 벌써 여러 차례 끼임사고가 발생했다. 실제 안전을 위한 기업 투자가 이뤄졌는지 정부가 확인할 방법도 없다. 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는 누구의 엄마·아빠, 누구의 아들·딸이 될 수 있는 현장 근로자들이 중대재해로 목숨을 잃는다. 제조업 인력난,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해법은 중대재해를 대하는 기업의 안일한 대처와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CEO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대재해의 경각심을 일깨워 줘야 한다. '나몰라라'식 대응은 장기적으로 기업 브랜드를 깍아 먹는 원흉이 될 수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