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경찰이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투신 사건과 관련해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접수하고 서울시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과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 수사관들을 보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관련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사진=뉴스핌DB] |
앞서 해당 고등학교 A군이 서울 양천구에 있는 자택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군에 대한 학교 폭력 정황이 의심돼 학폭위가 열렸으나 '조치 없음'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같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사건과 연루되었음이 밝혀졌다. 가해 의심을 받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본 경찰은 지난달 20일 학생 4명은 공동폭행 혐의, 3명은 공동강요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군의 유족은 당시 학폭위 담당 교사 등이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사건을 은폐했다며 이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해당 고소건에 관련한 것이다.
경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학폭위가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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