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감산 이어갈 것..."다음 달 감산·증산 여부 재평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국제유가는 3%대 하락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4일(현지시간)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가운데, '오펙플러스'(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도 이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제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3%대 하락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7 mj72284@newspim.com |
◆ 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감산 이어갈 것..."다음 달 감산·증산 여부 재평가"
JMMC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존의 산유량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결정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는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기조를 연말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11월과 12월 하루 석유 생산량은 약 900만배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부 소식통은 "다음 달에 감산 폭을 확대할지 아니면 증산으로 돌아설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자국 TV 방송 '로시야 24'에 출연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이 세계 원유 시장의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축하고 하루 30만배럴의 자발적 공급 감축을 12월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8월 원유 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고, 9월에는 자발적 감축을 하루 30만배럴 규모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JMMC의 다음 회의는 차기 오펙플러스 전체 회의와 같은 날짜인 11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JMMC는 오펙플러스의 산유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 결정 권한은 없지만,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 영향을 미친다.
◆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국제유가는 3%대 하락
이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확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3%대 하락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침체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1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보다 3.5% 내린 86.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12월 선물은 전장보다 3.48% 빠진 87.7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인베스텍의 원자재 담당 헤드인 칼럼 맥퍼슨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긴축 정책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이 이제는 고금리 장기화와 이로 유발될 경제 침체, 이에 대한 11월 오펙플러스의 대응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날 유가 하락의 이유를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