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베이더우(BeiDou) 지상국을 설치한 것에 베트남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팜 뚜 항(Pham Thu Hang)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Paracel) 제도의 암초 두 곳에 베이더우 지상국을 일방적으로 구축한 것은 베트남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팜 대변인은 "베트남의 허가 없이 파라셀 제도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완전히 무효"라며 "중국은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하고 유사한 위반 행위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제도 내 노스 리프(North Reef)와 봄베이 리프(Bombay Reef)에 베이더우 지상국을 만들어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상국은 중국의 선박 자동식별 시스템(AIS)에 연결돼 이 일대를 항해하는 선박의 추적과 식별을 가능케 한다는 게 베트남 외교부의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공개한 2023 표준지도에서도 남중국해에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그려 베트남의 반발을 샀다.
중국은 이 지도에서 U자 형태의 선을 그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와 스프래틀리(Spratly) 제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했다.
하지만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바 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팜 뚜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베트남 외교부 제공 2023.09.26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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