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경찰관 사인 부검 진행 중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男, MZ 조폭 의혹 집중 수사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용산 한 아파트에서 있었던 집단 마약 모임 참석자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경찰 추락사 사건 관련 마약 의혹 수사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당시 마약 모임 참석자는 총 25명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확인된 3명 중에는 공무원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현직 경찰관을 제외한 24명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현직 경찰관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강원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인 A경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 있던 인원 중 15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당시 A경장이 추락사 당일 참석했던 마약 모임의 장소를 제공한 정모(45) 씨와 마약을 제공한 이모(31)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11일 서울서부지법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A 경장에게 마약 거래를 시도한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1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 한 '집단 마약' 모임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 A씨가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11 yym58@newspim.com |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지난 18일부터 약물에 취한 상태로 행인을 치어 중태에 빠지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과 주차 시비 중 흉기를 꺼내 위협한 '논현동 람보르기니' 사건의 MZ 조폭 연관 의혹에 대해 일선 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MZ 조폭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신 문신 사진을 올리는 등 자신을 과시하고 불법 코인, 인터넷 도박 사이트 등을 운영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불법 행위를 일삼는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범죄 조직을 뜻한다.
우선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28) 씨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와 관련자를 조사하고 계좌 거래 내역 분석을 통한 자금 추적과 조폭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코인 사기 관련 고소 사건도 강남경찰서로부터 이첩받아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
신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병원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이첩했다. 경찰은 병원과 대상자를 상대로 관련자료를 확보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씨는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병원에서 마약류 약물(미다졸람, 디아제팜 등)을 투약받은 뒤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피해자 A씨(26)를 들이받아 뇌사 등 전치 24주 이상의 상해를 입게 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모(30) 씨에 대한 불법자금 출처와 MZ 조폭 의혹도 광역수사대에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계좌 분석등을 진행하고 있다.
홍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차장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자 흉기를 휘두른 뒤 람보르기니 차량을 탄 채로 도주했다.
두 운전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 여부나 갔던 병원등이 겹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관성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못했고 폭넓게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병원은 확인해봐야 되는데 겹친다는 보고는 아직 못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강남 지역에서 잇달아 마약 복용 후 차량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수사 개시 시점부터 마약팀 투입해 마약범죄 여부 신속히 확인하고 혐의에 대해 마약팀이 전담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범죄 척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예정이고 병원 취급 마약류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단속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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