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민주당 의원이라고 하지 말라...쪽팔리다"
강득구 "망연자실...민주당도 죽어야 된다"
친명 "민주당 의원 30여명 규탄...원내지도부 총사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일제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향후 친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에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서 가결 이탈표가 29표 이상 나온 것이다.
친명계 김병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0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투표함이 열리고 있다. 이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 2023.09.21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당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하여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어야 하는 이유를 현란한 요설로 설파하더니 뜻대로 되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29명이 138명을 이겨 먹으니까 부결한 의원들이 더 우스워 보이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하지 마시길. 이완용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여러분들이 뭐라고 떠들던 결국 독재 검찰과 국민의힘의 주장에 동조하고 내통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다음 플랜은 무엇인가. 그게 무엇이든 이제부터 당신들 뜻대로는 안 될 것"이라며 "그렇게 서로 눈빛 교환하며 은밀하게 뒤통수치지 말고 떳떳하다면 나는 이런 이유로 가결에 찬성했다고 당당하게 밝히라"고 일갈했다.
그는 "당 대표는 죽이고 싶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는 얻고 싶나"라며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히고 심판을 받아라. 당원들을 믿는다면 말이다. 그러기 싫으면 적어도 민주당 의원이라고 하고 다니진 말라. 쪽 팔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이제 칼을 뽑으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님도 이제 그만 이들에 대한 희망과 미련을 버리고 현실 정치인이 되시길 고언드린다"며 "영장 실질심사 철저히 준비하셔서 반드시 살아 돌아와 당원들이 바라는 혁신하라"고 했다.
또 "생각하기 싫지만 만에 하나 구속되더라도 국민만 바라보고 대표가 꿈꾸는 정치를 위해 나아갈 뿐 이들과 타협하지 말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지자를 향해서도 "당원 동지 여러분, 정말 죄송한데 벌은 나중에 받겠으니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청하겠다"며 "지금 지켜주셔야겠다"고 했다.
강득구 의원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는 그래도 역사의 진보를 믿었다. 그래도 동료의원들을 믿었다. 망연자실이다. 거듭 죄송하다. 민주당도 죽어야 된다"고 적었다.
전용기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지만, 대열을 정비하겠다"며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쳐놓은 덫에 이재명 대표를 내던져야 했느냐"고 반응했다.
한준호 의원은 "참담하다. 피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그동안 토론해 온 과정이 있어 우리당 의원님 중 28명이 가결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의 곁을 지켜달라"며 "곧 정리해서 수습책을 내겠다"고 했다.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가결 직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일부 의원에 대해 큰 실망을 표한다. 노골적인 야당 탄압에 저항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 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국민항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뒤이어 "윤석열 정권과 야합한 민주당 의원 30여명 규탄한다"며 원내대표단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소리는 전면적인 민주당의 쇄신이고, 반민주, 반개혁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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