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마포갑에서 하려고 한다"
"합당하지 못할 만큼의 가치 차이는 아냐"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9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절차에 돌입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지도부에서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법적 절차는 양 당에서 과정을 거쳐 나갈 텐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합당을) 하게 되면"이라고 밝혔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사진=뉴스핌DB] |
조 대표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고 한다며 시대전환이 같이 합류해서 중도 실용 정당의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전환의 지도부가 여러 번의 회의와 토론을 거쳤다. 어느 정도 결론을 내고 오늘 저녁에 지역 위원장과 주요 핵심 당직자들이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주요 핵심 당직자들과의 만남 후 전국대표당원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염두에 둔 지역구로는 마포갑을 꼽았다.
그는 "만약에 마포갑보다 더 상징적이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 있다"면서도 "시작은 마포갑에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합당을 논의하면서 약속받거나 제안한 바가 있냐'는 질문에는 "합당 제안을 받았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조건을 요구하는 합당은 거래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조건 하나둘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조 대표는 민주당을 두고 "87년에 멈춘 정당 같다"고 일갈했다.
조 대표는 "많은 분이 왜 그러냐고 하시는데 저는 변한 건 조정훈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원내에서 바라본 민주당은 제가 예전에 알던 민주당과 너무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물도, 생각도 또 정치하는 방식도 딱 87년에 멈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면서 "2023년 나은 민주당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저는 민주당 의원도 아니었고 민주당 밖에서 민주당을 바라볼 때 그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내에서 반발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는 논쟁을 했지만 특별한 반발보다는 어떻게 이 과정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지를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 이원재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말하는 거 같은데 이원재 대표와 저는 친구"라며 "이원재 대표와 저와의 길이 시작은 같았지만, 이제는 가는 길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원재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참담하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만약 실제로 합당한다면, 창당 정신과 당시 지지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일뿐더러, 가치와 국민은 온데간데없고 탐욕과 협잡만 남은 우리 정치의 추잡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를 두고 조 대표는 "만약 양당이 공유하는 가치가 똑같다면 이미 한 당"이라면서도 "시대전환과 국민의힘의 가치 차이가 합당하지 못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