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장기선수금 상반기 1.6조원 증가
8세대 OLED 투자 기대감 증가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선익시스템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태블릿용 OLED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선수금이 크게 늘면서 증착 장비 신규 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장기공급계약과 관련해 계상하고 있는 선수금 총액은 12억 달러(약 1조5931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의 장기선수금은 지난해말 기준 제로(0)였지만, 올해 1분기 4억3000만 달러(약 5606억원)가 발생했고, 2분기에는 규모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수금은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대금을 미리 받는 것으로, 나중에 상품을 인도하게 되면 매출로 인식된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선수금이 증가한 것은 태블릿용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투자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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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장기선수금 내용.[자료=DART] |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애플은 2024년 아이패드 2종에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아이패드에 OLED 적용이 IT OLED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IT 기기로의 OLED 패널 침투율이 확대됨에 따라 패널 업체들은 8세대 급 OLED 투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에 4.1조원을 투자하여 2026년까지 8.6G OLED 라인을 15K/월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 또한 8세대급 투자가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IT용 OLED 전용 양산 라인에서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선익시스템이 증착 장비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선익시스템과 LG디스플레이는 OLED 디스플레이 공정용 증착기를 공동 개발 중"이라며, "IT용 OLED 채택 기기 확대에 따른 8세대 OLED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익시스템은 국책과제를 통한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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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익시스템 로고.[사진=선익시스템] |
선익시스템은 대규모 수주잔고가 남아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선익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030억원 규모의 증착장비를 수주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의 납품액은 184억원에 불과하다. 납품되지 않은 수주 잔고가 846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증착기 수주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LG디스플레이와의 증착기 공동 개발에 대해서는 "비밀유지계약 조항이 있어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OLED 패널을 위한 대형 증착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양산 공급하는 업체는 우리와 일본 캐논 토키(Canon Tokki) 밖에 없다"며, "중·소형 증착기는 약 2~3년 전부터 국내 및 해외 로컬 업체들이 공급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증착기 시장은 신규업체의 경우 기존 업체들에 비해 현장에서 입증된 신뢰성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선익시스템 주가는 13일 2만2600원에서
14일 2만4450원을 기록, 오늘(15일)은 전일 대비 1.23% 오른 2만4750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