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FOMC 회의…금리동결 전망
동결 시 한·미 금리 차 2.00%p 유지
한은 10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올라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번 주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9~20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정책 금리를 논의한다. FOMC 회의 결과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오전 3시 공개된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다고 전망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6%로 보고 있다. 금리 0.25%포인트(p) 인상 확률은 4%에 그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헤드라인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국제유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연준 내부에서 통화 긴축 시차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점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면 현 2.00%p인 한·미 금리 격차는 유지된다. 이 경우 한국은행은 오는 10월19일 개최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자본 유출 및 외환시장 불안,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져 한국은행으로서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미국 금리 정책이 어느 정도 오래 갈지에 따라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융시장은 연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며 FOMC 점도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OMC 점도표는 연준위원들이 앞으로 예상하는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은 도표다. 향후 미국 금리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꼽힌다. FOMC는 3·6·9·12월 정례회의 후 경제전망 등을 수정 발표하며 점도표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미국 최종 금리로 5.6%(중간값) 제시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5.25~5.50%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연준 추가 인상 유무"라며 "연준은 6월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2차례 인상 전망을 시사한 가운데 새롭게 발표될 점도표에서도 연준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이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추가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보다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하지 않을 경우 시장은 바로 금리 인하를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