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인터뷰] 토종 분리막 기업 일군 문과생…에너에버 신상기 대표

기사입력 : 2023년09월12일 14:41

최종수정 : 2023년09월12일 14:41

1세대 배터리 전문가...전공은 무역학과
"중국 배터리 기업 300곳 중 250곳 방문"
2027년까지 연간 10억8000만㎡ 생산 목표
미국·제3국에서도 '러브콜'...완성차도 주문
국내 배터리사·소니·CATL에 분리막 공급

[전북=뉴스핌] 신수용 기자 = "외주 대신 원자재부터 원단 제작, 코팅 등 모든 분리막 공정을 직접 국내 기술로 구성하는 수직 계열화가 기술 유출 위험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핵심 경쟁력입니다" 신상기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하 에너에버) 대표이사는 7일 전북 완주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 국산화로 분리막 가격↓ 품질↑...공장 공사장 옆 컨테이너 상주하며 준공 지켜봐

[전북=뉴스핌] 신수용 기자 = 신상기 대표이사가 에너에버가 보유한 다양한 특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3.09.11 aaa22@newspim.com

신 대표는 문과생이면서 삼성SDI를 거쳐 배터리 소재사 대표가 된 희귀 케이스다. 그는 공정을 줄줄이 외우는 현장 전문가로 2012년 에너에버를 설립해 분리막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너에버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CATL과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니,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까지 고객층도 다각화했다.

토종 기업 중 분리막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대기업 계열사 SK아이테크놀로지(SKIET)와 에너에버 두 곳이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일반 박스 테이프 1개 분량의 분리막이 40만원 이상을 호가할 만치 고부가가치 소재다. 그만큼 공정의 난도가 높아 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주로 일본과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분리막 사업의 핵심으로 '국산화'를 꼽았다. 그는 해외 설비 국산 설비를 들여와 '공정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그의 선택을 두고 업계에선 "미쳤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대부분의 기업은 일본이나 독일 설비를 사용한다.

신 대표의 선택으로 현재 에너에버의 분리막 가격은 중국과 비슷하지만, 품질은 수준급이다.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사 외에도 미국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발주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신 대표는 "공장을 짓고 설비가 들어설 때 공사장 앞 컨테이너에서 상주하며 현장을 하나하나 보면서 철저히 관리 감독했다"라며 "해외 장비에 수천억을 투자해 공장을 지어도 설비를 제대로 못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는 설비만 팔고 문제가 생기면 1~2달 후에나 오는데, 설비를 더 좋게 만들 기술 오픈(공유)도 잘 안 해준다"며 "해외 설비보다 저렴한 국산 설비를 24시간 돌리고, 상주하면서 국내 장비사와 협력해 공정 최적화 작업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공장 부품 수·눈에 보이지 않는 설비 내부 너비까지 파악

[전북=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에너에버 전북 완주 본사 및 공장. 2023.09.11 aaa22@newspim.com

문과생인 신 대표는 1세대 배터리 전문가다. 경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배터리 사업 초기였던 삼성SDI에 입사해 개발·구매팀 등에서 15년간 근무했다. 그는 "구매는 공급망과 제품 스펙(사양), 기술 개발 등 사안을 총체적이고 제대로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구매팀이 총대를 메고 담당자들을 데리고 해외에 다니며 제품 선택을 위한 최종 사인도 하고, 초창기 기술 개발과 생산 라인 적용과 실사와 신규 프로젝트를 맡는 등 일종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중국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여러 국가의 배터리 전문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배터리 분야를 공부하고, 직접 발로 뛰며 관련 지식을 체득했다. 그는 90년대부터 중국의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당시 중국 곳곳에 있는 이차 전치 업체 300여 곳 중 약 250곳을 찾아다녔다. 신 대표는 "공장을 실사하면서 압축기도 열어서 보는 등 어떤 구조로 배터리가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1972년생인 신 대표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인 직원들에게도 "반찬 싸준 건 잘 먹고 있냐"며 먼저 다가섰다. 웃고 떠들다가도, 공장 안에 들어서자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민첩하게 모니터와 제품을 살피며 설비 스위치를 세심히 매만졌다. 신 대표는 공장 안에 돌아가는 3000개의 롤러 개수와 길이, 설비 안에 있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기계들의 각각의 너비까지 정확히 꿰고 있었다.

현재 에너에에버는 충주(건식분리막), 완주(습식분리막) 외에도 원통과 각형 배터리에 사용하는 캔(CAN) 부품 사업도 화성 공장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 등 해외 분리막 공장도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 규모는 연간 7200만㎡이다. 2027년까지 연간 10억8000만㎡ 생산이 목표다.

최근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을 선정하고 기업 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2025년 상장이 목표다. 기업 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