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공판 10월23일...목격자 증인신문 진행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배 회장 소유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이용·지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투자자 윤모 씨와 부두목급 조직폭력배 최모 씨 등 37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공판기일은 정식 재판인 만큼 모든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했다.
하얏트 호텔 난동 당시 장면. [제공 = 서울중앙지검] |
주범으로 지목된 윤씨 측은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지만 피고인이 수노아파 조직원들을 이용해 업무방해 등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한다"며 "윤씨는 조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 이용·지원)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노아파 부두목급인 최씨 측도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전혀 모르는 일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른 피고인들 역시 이 사건을 사전에 공모하거나 위세를 과시해 호텔 업무를 방해하려는 고의 등이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23일로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호텔 직원 3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 말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3박 4일간 숙박하며 당시 호텔 소유주였던 배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호텔 직원들을 위협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에게 욕설을 하고 공연중단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신의 문신을 드러낸 채 집단으로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조직폭력배식 굴신 인사를 하며 위협적인 태도로 호텔 로비를 활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윤씨 등이 배 회장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이를 회수할 목적으로 수노아파 조직원들을 사주해 난동을 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조직원들은 호텔에서 "배 회장이 60억원을 떼먹었다"고 소리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6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리조트 인수 등 사업상 이유로 출국한 배 회장은 올해 초 검찰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까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