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의 9월 열대야는 88년 만의 기록으로 집계됐다. 가을을 알리는 절기상 입추에다 처서까지 지났는데도 아직 낮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6일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비롯해 경기와 충청, 세종, 전라·광주·제주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전국의 낮기온은 25도에서 30도, 폭염특보가 발표된 지역에선 체감기온이 33도 이상 될 전망이다.
또 지난 5일 오전 9시까지 서울과 인천·청주·군산·여수·제주 등의 밤 최저기온(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며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의 9월 열대야는 지난 1935년 이후 88년 만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더위가 꺾이는 처서(處暑)를 이틀 앞둔 21일 오후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등 찜통더위속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피하고 있다. 2023.08.21 yym58@newspim.com |
이같은 늦더위는 중국 동북부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東風)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데워져 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기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늦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도 이번 초가을 더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북태평양은 물론이고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까지 평년보다 높아져 동아시아 상공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한반도 기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같은 여름 늦더위는 적어도 이달 셋째주(16일)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9월 18일부터 낮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년보다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습도가 높아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기온이 30도 안팎이더라도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느껴지는 등 폭염특보가 이어질 수 있다"며 "11일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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