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책관 "검찰, 대한민국 더욱 건강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박억수(52·사법연수원 29기)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정기인사 이후 추가이탈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박 정책관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이제 그립고 그리울 검찰을 떠나려 한다"는 내용의 사직 인사 글을 게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2.05.03 pangbin@newspim.com |
박 정책관은 "사직의 순간을 여러 번 상상해 왔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마음 한구석의 깊은 공허함은 어쩔 수 없다"며 "저의 30대, 40대 청춘을 오롯이 바쳐온 검찰을 제가 많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세월 검찰에서 여러 보직을 거치며 다양한 사건의 수사와 공판을 담당하고, 대검과 법무부 산하 법무연수원에서 검찰행정과 법무행정을 추진했다"며 "헌법재판소 파견으로 공법 분야를 깊게 연구해 보는 경험까지 했다"고 적었다.
이어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과분한 경험을 준 검찰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그 과정에서 저와 같이 했던 많은 분들에게 또한 감사하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많은 일들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정책관은 "저는 떠나지만 장강의 물결이 끊임없이 흘러가고 이어가듯이 검찰의 역사도 계속 흘러갈 것"이라며 "여러분이 만드시는 장강의 물결이 정의의 물결이고 그 정의의 물결이 대한민국을 더욱 건강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구례 출신인 박 정책관은 광주 석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승진한 이후 서울남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 부장검사, 대구지검 형사1부장, 전주지검 군산지청장,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법무교육과장, 광주고검 인권보호관(차장검사 직무대리 겸임)을 거쳐 지난해 대검 인권정책관으로 보임됐다.
한편 박 정책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기인사 이후 총 네 명의 검사가 검찰을 떠나게 됐다. 문성인(56·28기) 수원고검 차장검사, 이철희(53·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 홍종희(56·29기)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전날 인사 발표 이후 법무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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