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23% 감소…8.7억달러 불황형 무역흑자
수출 감소세는 한 자릿수로 둔화
자동차(29%)·선박(35%) 수출↑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무역흑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지난해 수출이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566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했다. 다만 수출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둔화되며 전월(-16.4%) 대비 크게 개선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9%)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21%)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입의 경우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42%) 수입이 감소하면서 22.8%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첨단산업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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