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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키아프+프리즈,'열기'만끽도 좋지만 '사전탐구'하고 가시죠

기사입력 : 2023년08월31일 03:12

최종수정 : 2023년08월31일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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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예술'열기로 후끈 달굴 키아프,프리즈서울
축구장 예닐곱배 면적 페어장 돌다보면 중심 잃어
냉철하게 공부하고,페어구성·핵심작품·가격추이·트렌드·부대이벤트 등 사전에 면밀히 살펴야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이미 출발을 알리는 총성은 울렸다. 8월말을 기점으로 열흘간 서울은 '현대미술 용광로'가 된다.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한국의 미술시장만은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한국의 PKM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3에 선보이는 유영국 화백의 작품 'Work'. 1968. 캔버스에 오일. 136x136cm. [사진=유영국 예술재단, PKM갤러리] 2023.08.30 art29@newspim.com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영국의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의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오는 9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한다. 두 페어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공동개최되자 '키아프리즈'란 신조어도 탄생했다. 공동개최는 올해를 포함해 네 차례가 남았다.

스위스 기반의 아트바젤(Art Basel)과 쌍벽을 이루는 프리즈는 지난해 서울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온통 한국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7만명의 관람객이 마치 파도가 쓸리듯 몰려들었고 세계 톱 갤러리 부스는 발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뿐인가. 유명 화랑들이 들고 나온 블루칩 작품은 VIP 프리뷰 첫날 앞다퉈 팔려나갔다. 프리즈 서울과 함께 막을 올린 키아프는 첫날 '프리즈 쏠림현상' 때문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미술인구의 확장과 수집의 대중화로 지난해 한국미술시장 연간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의 대형 화랑인 리만 머핀이 프리즈서울 2023에 출품하는 데이비드 살레의 신작. '생명의 나무-라이벌'(부분). 리만 머핀은 한남동 소재 서울점에서 데이비드 살레 작품전도 9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개최한다. [사진=리만 머핀]. 2023.08.30 art29@newspim.com

올해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령이 풀려 중국 '큰손' 컬렉터가 일제히 프리즈서울과 키아프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화랑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프리즈서울에는 모두 120개 화랑이, 키아프에는 210개(해외 화랑 73개) 화랑이 참여해 총 330개의 화랑이 참여해 수만 여점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도예 서적 등의 작품을 미술애호가들에게 펼쳐보인다. 

프리즈서울 2023은 6~9일 코엑스 3층에서 열린다. 올해도 세계 초일류 화랑인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큐브, 리슨, 에스테 쉬퍼,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페로탕, 리먼 머핀, 스푸르스 마거스, 블룸앤포, 폴라 쿠퍼 등이 참가한다. 한편 키아프는 20여 개국에서 210개 갤러리가 참여해 역대급 규모다. 키아프는 9월 6~10일 코엑스 1층 전관을 모두 사용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리슨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3에 선보이는 사라 컨닝햄의 유화 'Midnight Sun'. 사라 컨닝햄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리슨갤러리] 2023.08.30 art29@newspim.com

이에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것, 특별한 것, 비싼 것들이 서울로 일제히 몰려들 예정이다. 물론 '미술품' 이야기다. 그러니 미술애호가는 물론이고 대중도 '닷새간 1조원 매출' 운운(자고로 톱 아트페어들은 총매출을 결단코 공개하지 않는다. 단지 첫날 인기리에 팔린 몇몇 하이라이트 작품들의 가격은 자랑스레 공개한다)하는 이 엄청난 미술박람회에 엉덩이가 들썩일 수밖에 없다. '예술'이란 고상한 이름을 내세웠으나 지극히 자본중심적 세계이자, 일부 상류층을 위한 럭셔리한 잔치이지만 '내 눈으로 그 현장을 직접 보기라도 하겠다'는 심사가 작동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거장들의 수십억, 수억원대 작품이 넘실대는 그 신기루같은 현장은 비록 '가질 순 없더라도 내 폰에 담기라도 하겠다'며 가장 값비싼 옷을 떨쳐입고 나서게 만드는, 그야말로 '최상급 하이엔드 플랫폼'인 셈이다. 단 최고의 이벤트답게 입장료가 만만찮다. 프리뷰 티켓은 25만원, 일반 티켓은 8만원이다. 작년보다 25% 이상 올랐다. 그나마 두 아트페어를 한장의 티켓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은 '키아프리즈'만의 장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학고재 갤러리가 프리즈서울 마스터스 섹션에 선보이는 작고작가 류경채의 작품 '축전 91_4'. 1991. 캔버스에 유채. 130X130cm. 학고재는 키아프서울에도 참가한다. [사진=학고재] 2023.08.30 art29@newspim.com

이 기간에 맞춰 미술관과 화랑들은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전시회와 프로그램을 일제히 선보인다. 패션계, 유통업계, 관광업계도 '프리즈 특수'를 누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전 세계에서 이 슈퍼위크에 약 1만 명의 미술관계자와 수집가,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개 아트페어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랴?' 했던 정부와 지자체, 기업도 프리즈의 파급력을 확인하곤 태세를 180도 전환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9월로 집중시켰다. 문화부 산하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 기간을 '미술주간'으로 선정하고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 우수전속작가 기획전시, 해외 큐레이터 초청 작가스튜디오 방문 등을 준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갤러리현대는 이번 키아프 서울에 라이안 갠더의 신작들로 솔로부스를 꾸민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서울 마스터스 섹션에도 참가한다. [사진=갤러리현대] 2023.08.30 art29@newspim.com

◆키아프, 마냥 들러리일 순 없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글로벌 아트페어 부문서 명실상부한 '투 톱'이 됐다. 역사가 훨씬 오래된 아트바젤이 50년 넘게 부동의 1위였지만 최근들어 프리즈는 뉴욕을 대표하는 페어인 '아모리쇼'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바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에서의 첫 아트페어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하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원래 프리즈는 영국의 펑키하고 도전적인 '젊은 영국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차별화를 노린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지향점은 잊은지 오래다. 파워를 키울 수 있고, 매출만 끌어올린다면 무엇이든 섹션을 나눠(이를테면 프리즈 마스터스) 장터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올해 프리즈서울 마스터스에는 폴 세잔, 루시안 프로이트, 앙리 마티스, 루치오 폰타나 등 서양 모더니즘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내걸린다. 프리즈서울에 첫 참가하는 미국 시카고의 그레이갤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의 회화를 선보이고, 피터 해링턴은 희귀 서적과 필사본을 들고 온다. 독일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루치오 폰타나, 귄터 워커의 작품과 함께 희귀한 크메르신상 등 문화재급 유물을 선보인다. 스테판 옹핀 파인아트는 에곤 실레,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같은 스타 작가들의 종이작업(종이에 그린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가나아트는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의 마스터스 섹션에 참가한다. 프리즈서울 마스터스를 통해 선보일 심문섭의 조각 '메타포'.1996.나무, 스틸, [사진=가나아트] 2023.08.31 art29@newspim.com

사실 프리즈는 지난해 '오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어느 나라 국민들 보다 새롭고 세련된 걸 좋아하며 트렌드를 거침없이 수용하는 한국인과 한국기관들은 세계 정상의 갤러리들이 들고 온 수억, 수십억 원대 작품을 척척 사들였다. 개막 첫날 한시간 만에 출품작 15점(약 100억원 어치)을 순식간에 판매한 스위스 기반의 톱갤러리 하우저앤워스의 사라 천 디렉터는 "우리도 깜짝 놀랬다. 한국인들의 구매열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국내 화랑들은 지난해 프리즈를 겪고 나서 태세를 완전히 전환했다. 고삐를 단단히 죄고 나선 것이다. 낯익은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키아프 대신, "새롭고 화려한 걸 사겠다"며 프리즈로 몰려갔던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달라져야 함을 절감한 것이다. "말이 공동개최이지 들러리만 섰다"며 볼멘소리를 내던 화랑들도 페어 운영이나 공간 구성, 고객 관리 등에서 프리즈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1년 내내 총력을 기울였고 이제 그 노력은 곧 판가름난다.

◆ 글로벌 톱 화랑, 작년만큼 성과를?
2023 프리즈 서울의 최대 관심사는 프리즈 측이 작년만큼 큰 성과를 거둘지 여부다. 전 세계적 경기 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부동산위기및 불황 등으로 미술시장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첫 회여서 한국 및 아시아 고객들이 뜨겁게 반응했지만 올해는 어떤 성적표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영미, '지상 위 가장 위대한 사람'. 2023 캔버스에 오일.162x130cm.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 땅의 어머니들을 기리며 작가가 세필로 수천 명의 어머니들을 수련하듯 끝없이 그려넣으며 완성한 유화. 김환기화백이 뉴욕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작은 점들을 무수히 찍으며 푸른 점화를 그려냈듯 김영미 또한 어머니와의 각별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인물상을 켜켜이 새겨넣은 역작을 완성했다. 이번 키아프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작이다. [사진=아티스트, 리서울갤러리] 2023.08.31 art29@newspim.com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 화랑에 문호를 더 많이 개방했다. 기존에 참가하던 국제, PKM, 바톤, 리안, 조현, 원앤제이, 아라리오, 제이슨함 외에도 갤러리2, 더드로잉룸, 휘슬, P21도 메인 섹션에 참가한다. 젊은 화랑들을 많이 불러들인 것이다. 또 중세부터 근대기까지 작품을 취급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에는 기존의 학고재와 갤러리현대 외에 올들어 가나아트와 우손갤러리가 처음으로 초대됐다. 가나아트는 심문섭을, 우손갤러리는 최병소 작가의 작품으로 참가한다. 이렇듯 올해 프리즈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화랑의 비중을 늘렸다. 이는 외국 중견화랑의 프리즈 서울 참여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프리즈는 특별 프로그램에서도 아시아 작품에 기반한 기획전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는 '프리즈 필름'에는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역량 있는 유망작가를 소개하는 '포커스 아시아'에도 한국의 A라운지, 실린더, G갤러리 등이 추천한 한국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수정, 유시내, 우한나가 바로 포커스 아시아를 통해 자신들의 야심찬 작품세계를 세계인들 앞에 펼칠 수 있게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젊은 화랑 A Lounge가 프리즈서울의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통해 선보이는 정수정의 작품. 'Malcha'. 2021.캔버스에 파스텔. [사진=A Lounge] 2023.08.31 art29@newspim.com

이 밖에 프리즈는 서울의 비영리 독립공간 지원, 토크 프로그램,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즈 뮤직을 개최하는 등 작품 판매 외에 공공성 추구에도 눈을 돌렸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올해 선보이는 특별 프로젝트들은 '아티스트 중심의 기관'이라는 프리즈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의 활기찬 예술생태계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자 6일에는 파트너 사인 LG OLED와 함께 서울 DDP에서 '프리즈 나이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 프리즈, 아트파티로 젊은 층 공략
작년에 큰 화제가 됐던 '프리즈 위크(Freize Week)'가 올해는 더 확대돼 열린다. 9월 4일부터 10일까지 특별 이벤트와 파트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서울의 주요 갤러리가 밀집된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 세 지역의 야간개장 행사가 하이라이트다. 키아프가 놓치고 있던 '파티 문화'를 지난해 프리즈가 허를 찌르며 열어 아트피플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참가기관이 더 늘었다.

한남나이트는 9월 5일, 청담나이트는 6일, 삼청나이트는 7일에 진행된다. 리움을 비롯해 아뜰리에에르메스, 송은아트스페이스 등의 정상급 뮤지엄과 페이스, 글래드스톤, 타데우스로팍 등 세계적 화랑들이 대거 파티장을 꾸미고 애호가를 맞는다. 한국 화랑으로는 바톤, 현대, 국제, 아라리오, 학고재 등이 참여한다. 올해는 '프리즈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유명 래퍼 Colde(콜드)의 라이브 공연도 마련했다. 또 한국의 비영리 독립기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돈만 벌어가는 기관'이 아님을 피력할 예정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MZ세대 컬렉터들로부터 열띤 지지를 받고 있는 갤러리스탠이 키아프 플러스에서 선보일 백향목의 'Third Wheel'(부분), 2023, Mixed media on canvas, 224x146cm. [사진=갤러리스탠] 2023.08.31 art29@newspim.com

◆키아프, 젊은 작가 작품으로 차별화 꾀해

국내는 물론 자생적 아트페어로는 아시아에서 단연 1위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37개를 포함해 총 210여개 갤러리가 1300명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PKM 갤러리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서승원의 작품을, 박여숙화랑은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1990년대 '묘법'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구의 우손갤러리는 경쾌한 색채 표현의 작가 이명미의 회화를,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의 작품을 내놓는다.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출품하며, 갤러리 BHAK는 단색화 거장 윤형근을, 학고재는 장승택을, 선화랑은 이숙자의 작품을 각각 출품한다. 리서울갤러리는 김영미 작가의 푸른색 기조의 신작 유화를 선보인다. 특별전으로 한국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Gray Box Area: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전이 개최된다.

국내 갤러리 라인업이 전 보다 더 탄탄해진 것과 함께, 다양한 국적의 해외 주요 갤러리들도 참여한다. 작년의 성황에 힘입어 다시 참가하는 독일의 디 갤러리는 오토마티즘 기법을 사용한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선보이며, 키아프에 맞춰 9월에 서울지점을 여는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의 떠오르는 신진작가 세바스찬 쇼메톤의 신작을 선보인다. 베를린을 거점으로 서울 신라호텔에 지점을 낸 페레스프로젝트는 젊은 작가 씨씨 필립스와 안톤 무나르의 작품을 내건다.

지난해 세텍에서 별도로 열렸던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는 키아프와 같은 공간에서 열린다. 톡톡 튀는 신진작가와 NFT(대체불가토큰),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하고, 참가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도 선보인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프리즈 서울과의 차별화를 위해 젊고 역동적인 페어를 지향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젊은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키아프는 VIP 대상으로 Kiaf HDLab(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도슨트 랩)과 Kiaf ON NIGHT를 준비했다. 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 및 키아프, 프리즈 참여 갤러리의 각종 특별전과 레지던시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G갤러리가 키아프서울에 출품하는 자니 치트우드의 작품. G갤러리는 프리즈서울의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도 참가해 우한나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08.31 art29@newspim.com

◆ 키아프와 한국미술의 미래
프리즈와 격돌하면서 키아프의 위상도 한결 높아졌다. 작품 선별, 부스 연출, 디스플레이, 작가 관리, 홍보 마케팅, VIP 관리 등에서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세계 최강자의 행보를 보며 많은 것을 깨우치기 시작한 것이다. 미술전문가들은 작년의 흥행 소문을 듣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미술관계자들, 특히 중국의 큰손 고객들이 올해는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프리즈 서울'을 보기 위해서다. 문제는 그들을 키아프로 빨아들일 전략이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아트바젤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는 "외국 유명 화랑과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한국미술을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외국 갤러리와 협업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 작품 몇 점 더 파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정말로 좋은 작가를 확보하고 그들을 세계에 끈질기게 선보여 그 작가의 '마더 갤러리'가 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리즈의 상륙으로 미술산업의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 갤러리, 작가, 컬렉터와 더불어 국제 교류, K아트 육성 등 미술문화 전반에 '프리즈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확산할 것인지 정부 당국도 다각도로 대처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세계 속에 한국미술의 위상을 더욱 드높여야 할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갤러리바톤이 프리즈서울 2023에 출품하는 배윤환의 회화 'Blue Resonance', 2023. 130x162cm.{사진=갤러리바톤] 2023.08.31 art29@newspim.com

◆다시 돌아온 '키아프리즈' 제대로 즐기려면?

나하곤 상관없는 것으로 여겼던 미술, 그것도 난해하기 짝이 없는 현대미술을 섭렵하겠다며 최고의 박람회장을 찾아 그 열기를 직접 체험하려는 자세는 무척 고무적인 것이다. 하지만 축구장 예닐곱배가 넘는 어머어마한 아트 페어장을 계속 돌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 작품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주저앉고 싶은 상태가 된다. 결국 주마간산격 관람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사전에 아트페어의 층별 구성과 본 전시및 특별전 내용, 화랑배치도(플로어 맵), 토크프로그램 등 각종 부대행사 등 아트페어의 여러 측면을 꼼꼼히 사전 체크하고, 관람전략을 짜고 입장해야 한다.

만약 이번 기회에 수만점의 작품 중, 맘에 드는 그림 한 점을 집에 꼭 들이고 싶다면 당장 지금부터 페어 웹사이트와 각 화랑의 홈페이지,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을 면밀히 비교 검토해야 한다. 출품되는 작품을 미리 스크리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객을 만나지 못해 이리저리 돌고 도는 'B급 작품'에 현혹되지 말고,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따근따근한 새 작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슈퍼컬렉터와 단골 고객같은 고수들은 이미 각 화랑으로부터 출품작 정보와 이미지를 제공받아 검토를 마쳤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아트페어장의 문턱을 밟기 전에 미리 미리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나왔으며, 그 작가들은 어떤 활동을 했고, 향후 비전은 있을지 예습을 하고가면 작품들이 눈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이렇듯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성공적인 컬렉션을 할 수 있다. 초보 새내기 컬렉터에게는 여러가지 학습하고 도전을 해보기에 '키아프리즈'만큼 좋은 훈련장은 없으니 일단 도전해볼 일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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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한미 관세협상 '마침표'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한국과 미국이 3개월에 걸친 관세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관세협상의 핵심이었던 대미 투자 3500억달러(약 497조원) 중 현금은 2000억달러(약 284조원)로 하고, 연간 투자 상한액도 200억달러(약 28조원)로 애초 협상액보다 낮췄다. 외환시장의 안정화 장치도 마련했다. 단기간의 집중 투자가 환율에 미칠 부담을 고려해 '캐피탈 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캐피탈 콜은 목표 투자금을 일시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본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캐피탈 콜' 방식 투자, 집중 투자 위험 분산 그동안 양국은 대미투자 3500억달러 투자 방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타결 가능성이 낮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우선 한국은 미국에 2000억달러를 10년에 걸쳐 분할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연간 투자액을 200억달러로 상한선을 두고, 사업 진행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가장 우려한 외환 시장의 실질적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외화 조달 여력은 연 최대 20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측이 외환 시장과 관련한 한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달러를 투자한다"며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한국 외환시장 특수성을 반영하고 외환시장의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외환 시장의 실질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연 최대 200억 달러 상한, 외환시장 불안 시 조정 요청 연 납입 한도가 최대 200억달러 상한으로 설정했지만,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의 근거도 마련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김 정책실장은 "투자 약정은 2029년 1월까지이지만, 실제 도달은 장기에 걸쳐 이뤄지며,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금 회수를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명시하기로 했다. 현금 흐름이 보장된다고 투자위원회가 판단하는 경우만 투자할 예정이다. 김 정책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국과 미국은 5대 5 비율로 수익을 배분한다. 한국이 20년 이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도 조정 가능하다는 점도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韓 기업 중심 추진 한편 양국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한국 기업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1500억달러가 투입된다. 우리 기업의 투자와 보증을 포함하기로 했고, 신규 선박 건조시 장기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 금융'을 적용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상호 관세율은 조정했다.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 수준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대미 수출 과정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품목의 대미 관세도 대만과 동등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김 정책실장은 "미국은 투자 추진 과정에서 한국이 추천하는 한국 기업을 주체로 선정하고, 한국인 프로젝트 매니저를 채용하기로 했다"며 "미국이 각 사업 추진에 필요한 토지 임대, 용수 및 전력 공급, 규제 개선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10-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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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반응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공모 단계다. 하지만 녹지 공간 축소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에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로와 여의서로가 맞닿아있는 여의도공원 북측 3만 4000㎡ 공간이다. 서울시는 2023년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국내외 유명 건축가 5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지난 7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1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최초 계획은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방적 공장 부지였으나 서울시가 공간 협소 및 지역 예술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를 변경했다. 문래동 부지의 대지 면적이 비교적 좁고, 주변 아파트 소음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는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부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의무를 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선거 전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판단,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2023년부터 논의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11월 초 건립 설계 공모 사업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연면적 6만6,000㎡에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장(5670㎡), 교육시설, F&B 등 복합 인프라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그간 여의도공원으로 부지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 공간 축소, 주차 등 교통문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 훼손이다. 공연장 설립이 공원 내 한국 전통 숲 부지에 추진되며 도심 숲·공원 훼손 등을 환경 단체 및 시민사회가 2023년부터 문제 삼았다. 한강 수변 개발의 안전성, 시민 공론화 부족 등의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시계획, 건축·교통·조경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SEA) 용역에 착수해 주요 사업 영향을 분석했다. 연내 설계 공모와 함께 세부 환경영향평가 및 행정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 시장 당선 이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끼워넣으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yym58@newspim.com 서울시는 도심 여의도의 위상을 반영해 여의도공원을 국제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명소를 조성해 도시경쟁력 향상,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문화 균형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편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점심때마다 산책삼아 들르는 곳이다. 쉼터 역할을 한 수많은 나무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굳이 여의도공원에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 내 러닝이나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장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싶다"며 "공원이나 야외 운동을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여의도 공원 전경. 여의도 인근이 이미 도심지역인 만큼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주차난 해소에도 시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여의도 인근의 대형 쇼핑몰의 높은 주차료는 악명 높은 수준인데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조차 지역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화문, 대학로 등 서울 내 도심지역과 다른 권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대표 문화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마곡에 입지한 LG아트센터,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와 함께 서울 서부, 경기남서부의 공연 수요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2025-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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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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