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실시간 여론조사, 표정만 봐도 민심 알아"
"용산 주요 인사, '元 아직 젊다' 언급해"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지도부에 있는 사람 중 수도권에서 선거 뛰어본 사람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전부 다 태백산맥 동쪽 아니면 소백산맥 동쪽이다. 수도권에서 명함 한 장 안 나눠줘 본 분들이 뭘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03 leehs@newspim.com |
그는 "보통 지방에 있는 의원들이 서울에 집 한 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보통은 강남 쪽에 갖고 계시다. 거긴 (민심이) 따뜻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수도권 위기론을) 이해 못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조강특위(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자꾸 '인재가 안 보인다'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 지표"라며 "당선될 것 같지 않아도 비슷하게 싸울 만해도 (인재가) 몰려드는데 그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 (지하철이) 실시간 여론조사다"라며 "제가 정치 쪽에서 대한민국에서 얼굴이 알려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인데 (지하철 승객) 표정만 봐도 대충 요즘 보수에 대한 생각이 어떻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승리를 위해선 "대통령 지지율이 최소 44~45% 정도는 나와야 한다"며 "그러면 강남 용산 플러스 성동구, 중구 정도까지가 도전이 가능한 등 한 20석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나 나경원 전 의원의 수도권 역할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원 장관의 경우) 용산의 모 주요 인사에게 '총선 어쩌려고 그래요' 그랬더니 '희룡이 젊잖아' 이러더라"며 "(원 장관이) 지금 환갑 됐는데 아직도 젊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항상 원 장관이 어리게 보인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해선 "7개월 전 '너는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안 돼' '저출산대책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면 안 돼'라며 두들겨 패 내쫓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뛰어난 인재'라고 추켜올리고 있다"며 "제가 나경원 의원이면 두 번 속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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