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째 상승 마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유로존의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기대가 커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1.75포인트(0.39%) 오른 453.45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74포인트(0.08%) 오른 7246.62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22.79포인트(0.15%) 전진한 1만5728.41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9.77포인트(0.68%) 상승한 7320.53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한 가운데, 유틸리티 섹터가 1.1% 오른 반면, 석유·가스 섹터는 1.1% 내렸다.
이날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7.0(잠정치)로 7월의 48.6에서 하락했다. 해당 수치가 48.8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을 크게 하회하는 결과이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서비스 PMI는 48.3으로 7월(50.9)에서 하락하며 50 아래로 떨어졌고, 제조업 PMI는 43.7로 7월(42.7)보다는 나아졌으나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종합 PMI가 8월 44.7로 7월(48.5)에 비해 대폭 악화되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종합 PMI가 50.8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엎고 47.9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예상보다 악화한 PMI 수치에 유로존 침체 우려도 커지며 트레이더들 사이 9월 ECB의 금리 동결 전망도 강화했다. 로이터 통신은 불과 하루 전 50%를 넘던 9월 금리 인상 베팅이 40%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ECB의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며 이날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하락했으며, 유로존, 영국, 독일 등의 국채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519%로 지난 10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3% 아래로 밀렸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의 PMI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금리 인하가 ECB 위원들의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회사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외에 시장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5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와 관련 알타프 카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최고투자전략책임자는 CNBC에 "중앙은행 총재들은 인플레에 대한 승리를 선언한 후 다시 인플레가 급등했던 80년대를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미팅에도 중앙은행 총재들이 매파적 수사를 계속하고 데이터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둘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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