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 이창용 "가계부채 등 고려해 논의"
1~7월 주담보 21.9조원↑…24일 금통위 회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한 후 7개월간 가계부채가 22조원 가량 증가하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코 앞에 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하향 추세와 경기 부진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또 동결해야 하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조만간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 결정에 대한 예상, 중국 경제 회복이 느린 것, 중국 단체 관광객 허용 영향, 최근 늘어난 가계부채 등 다양한 요인을 금통위원과 상의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한 후 현재까지 이를 유지 중이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지 않은 지난 3월과 6월을 제외하면 4회(2·4·5·7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동결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보)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주담보가 820조8000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3차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5.22 pangbin@newspim.com |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주담보는 21조9000억원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1월 0원 ▲2월 -3000억원 ▲3월 2조3000억원 ▲4월 2조8000억원 ▲5월 4조3000억원 ▲6월 6조9000억원 ▲7월 6조원 등이다.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2월 주담대가 줄었다가 이후 증가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한다.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금통위원도 있다.
지난 7월 금통위 회의 당시 한 금통위원은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을 추진했던 배경에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던 점이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근원물가 둔화 속도 불확실성, 미래 금융안정을 위한 가계부채 억제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면서 향후 필요시 추가적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 또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오는 24일 오전 열리는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 결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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