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묻지마 범죄 예방 특별TF도 가동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성폭행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시민 안전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인적이 드문 사각지대에 대해 폭넓은 범죄 예방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안전지대와 우범지대 구분은 무의미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누구나 마음 놓고 이용해야 할 주거지 근처 등산로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관악산 등산로 범죄현장으로 이동하며 등산로 범죄예방 조치방안에 대해 설명 듣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3.08.18 kh99@newspim.com |
그러면서 "의식불명인 피해자께서 속히 의식을 찾고 회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지금 많은 시민들, 특히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가 극심할 것이다. 일상 안전을 근본적으로 재점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우범지대도 아닌 집 근처 야산 등산로에서 일어났고, 발생 시간도 대낮이었다. 이제 통상적인 안전지대와 우범지대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며 "이번처럼 인적이 드문 사각지대에는 폭넓게 범죄 예방 시스템이 도입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우선 구청과 협조해 골목길·둘레길·산책길에 강화된 범죄예방디자인(CPTED)를 도입하고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가 범행 전 주거지를 배회한 만큼 이상 행동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폐쇄회로)TV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시민 안전 및 묻지마 범죄 예방 TF(태스크포스)'도 구성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사회의 그늘을 살피고 줄여나가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범 최모(30)씨는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의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낮 12시10분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그곳(범행 장소)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며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인정했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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