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개최..."경기도, 가장 먼저 미래 준비"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더 큰 대한민국으로 함께 갑시다"라고 밝히면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 함께 가는 길 경기도가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뉴스핌 DB] |
김 지사는 "4년 만에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을 모시고 경축 행사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오희옥 애국지사남도 영상으로나마 뵐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해방과 광복은 바로 이런 분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선열들께선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다"며 "이분들의 뜻을 소중히 기리고, 더 크게 잇는 일은 후대의 마땅한 도리이자 사명이다. 저는 오늘 선열께서 그토록 갈망했던 해방 조국, 벅차게 열어가고자 했던 더 큰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그려보고자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는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 지사는 "선열께서 꿈꾸셨고, 우리가 가야 할 나라는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로 열어가는 '더 큰 대한민국'이다.
이 세 가지는 제가 경기도정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으로 우뚝한 나라로, 경제·외교, 문화·안보 등 국가 역량에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 지속 가능하고 질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야 한다. 뺄셈 외교가 아닌 덧셈 외교로 글로벌 파트너를 늘려야 한다. K-문화, K-콘텐츠 등 문화의 힘, '소프트 파워'를 더 키워야 한다. 튼튼한 안보를 기반으로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더 큰 대한민국은 '더 큰 포용'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로, 품 넓은 상생과 포용의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혐오와 차별, 고립과 소외로 고통받는 이웃이 없어야 한다. 이제 그만 좀 싸우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낙오되는 사람이 없도록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나이, 성별, 계층,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고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더 큰 대한민국은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나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류 공동의 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문제가 된 기후위기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권을 이어가야 한다. 지역소멸과 젠더 갈등, 세대 갈등을 선제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김 지사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성장을 이룩했다.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힘을 키우면서 국민적 자부심도 함께 커졌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다"며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꼴찌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에도 뒤처지는 경제성장률은 대한민국 산업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얼마 전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끝났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실망이 컸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유례가 없던 일이다"며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치르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던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 상처받고 있다. 화합과 상생은커녕 경제활동 주체들을 편 가르는 경제,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로 적을 만드는 뺄셈 외교, 나날이 갈등하고 쪼개지는 사회, 그 앞에서 소모적 대결과 남 탓만 일삼는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저성장, 저출생, 기후 위기를 뚫고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78년 전 선열께서 꿈꾸셨던 나라는 이런 모습은 아니다. 정치, 경제, 외교, 사회의 복합적인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위기"라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결 정치', '남탓 정치'로 국민을 편 가르고 쪼개서는 안된다. 국제 정세의 격변과 외세의 침입에서 분열했던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민의 삶에 대한 '책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삶터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심지어 백주대낮 공공장소에서도 무고한 국민의 삶이 스러져가는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뿐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지지 않는 리더십은 스스로 주인의식이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통합의 리더십, 책임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회복해야만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더 큰 나라에는 더 큰 책임이 뒤따른다
김 지사는 "한 세기 전 일본은 이웃 나라들에 막대한 피해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바 있다. 이제 곧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며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다"며 "역사적 성찰 없이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가 될 수 없다.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이다.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지사는 "우리 정부도 국민께 상처 주는 일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두 나라가 과거와 현재 앞에 주어진 책임을 다할 때 한일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큰 대한민국으로 함께 가는 길, 경기도가 앞장서겠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 '선감학원' 사건이 있었다. 부랑아 교화를 구실로 수천 명의 아동에게 강제 노동과 폭력을 자행했던 일이다. 일제시대에 시작돼 권위주의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도, 우리 정부도 그 어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경기도는 피해자들께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진심을 담아 사과드렸고, 경제적 피해보상을 해드렸다. 경기도가 먼저 물꼬를 트자, 부산의 형제복지원, 충남의 서산개척단 등 국가폭력 피해자 보상에 대한 전향적인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는 가장 먼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투자유치와 수출활로 개척을 통해 경제영토를 넓히고 있다. AI, 전기차, 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노사민정협의회가 상호이해와 신뢰의 정신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포용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기후 위기 대응에서 가장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생과 협치로 도민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끄는 '더 큰 경기도'로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ˑ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사회 갈등과 정치 분열은 여전하다. 국격과 리더십은 크게 퇴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제 '더 큰 대한민국'으로 성장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