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디폴트 우려 속 원자재와 에너지 섹터가 하락했으나, 소매와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0.69포인트(0.15%) 오른 459.86에 장을 마쳤다.
섹터별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기초 원자재와 에너지 섹터는 각 1.5%, 0.8% 하락했다. 반면 소매와 헬스케어 섹터는 각각 0.8%, 0.3%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65포인트(0.12%) 오른 7348.8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2.08포인트(0.46%) 전진한 1만5904.25에 장을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7.01포인트(0.23%) 밀린 7507.15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벽계원, 영문명 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악재로 부상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 도래 채권의 이자 2250만 달러(299억 5000만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해당 달러화 채권은 이자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간 유예기간을 갖지만 이 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다. 14일부터는 비구이위안 채권 10종 이상의 거래가 중단됐다.
대형 업체인 비구이위안마저 자금난에 직면하자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고, 비구이위안이 무너져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지난 주말 러시아 군함이 흑해에서 화물선에 경고 사격을 가한 후 우크라이나가 이를 비난하고 국제 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는 등 높아진 지정학적 불안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7월 소매 판매와 더불어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유로존과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특징주로는 페라리와 FCA 그룹의 지주사인 EXOR N.V가 네덜란드 의료 기술 기업인 코닉클리케 필립스의 지분 15%를 확보했다는 발표에 필립스의 주가가 4.4% 올랐다.
독일 투석 전문기업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는 UBS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여파에 이날 주가가 5.1%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