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위성사진 분석 통해 밝혀...3개월전보다 2배 증가
北 핵실험 등으로 2016년 공단 가동 중단 조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 개성공단의 40여개 공장 부지에서 통근 버스가 다니는 등 북한의 무단 가동 정황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국의소리 방송(VOA)은 지난 4일 촬영된 '플래싯 랩스'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개성공단 내 42곳의 건물 앞에서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VOA는 지난 4월 같은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에선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이와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불과 3개월 사이에 북한의 개성 공단 무단 가동 움직임이 2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2년 7월 3일 보도에서 내보낸 개성 시내 모습.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출퇴근용으로 운용되던 현대 에어로시티 버스를 무단 반출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매체는 버스들이 공장 건물 앞 주차장이나 공터에 정차한 형태로 식별되며, 이 버스들은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통근 버스들이 정차된 위치는 재영솔루텍과 대덕전자, 남광엔케이, 에이스힌지텍, 신원에벤에셀 2공장, 대일유니트, 경동흥업, 제일상품, SK어페럴 1공장, DMF, 만선, 케이투, 한스산업, 로만손, 용인전자, 부천공업, 오오엔육육닷컴, 범양, 풍양상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성공단 내 기술교육센터와 관리위원회 건물 등 지원시설에서도 같은 형태의 통근 버스가 정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한국측이 근로자 통근용으로 제공했던 버스들이 개성공단 건물에 정차한 상황은 북한이 무단으로 해당 공장을 계속 이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고, 한때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운영돼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국제 제재가 강화되자, 한국 정부는 2016년 2월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에 대해 통일부는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