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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예산 1000억 사용처 문제 제기...금고은행 난감

기사입력 : 2023년08월07일 13:36

최종수정 : 2023년08월07일 15:19

폭염 등 허술한 준비로 미국 영국 등 퇴영 잇따라
1000억원 넘는 예산 사용처 놓고도 문제제기 나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대표단 등이 잇따라 행사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잼버리대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원회측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허투루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금고은행으로 현금 출납을 담당하고 있는 NH농협은행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 9월 '조직위원회 금고 지정 및 운영 지침'에 따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금고로 지정됐다. 당시 금고 지정에 단독 참여해 100점 만점에 총점 93.4점 평가를 받아 잼버리 공식은행이 됐다. 약정기간은 약정 체결시부터 3년간이다.

이후 농협은행은 조직위원회의 ▲현금, 유가증권의 출납 및 보관 ▲각종 세입금의 수납 및 세출금의 지급 ▲세입세출외 현금의 수납 및 지급 ▲잼버리은행의 설치 등의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권 내 유일한 후원사이기도 하다. 농협은행은 이번 세계적인 잼버리대회 공식은행으로 이미지 개선과 광고효과를 기대했지만 대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1000억원이 넘는 예산 집행을 놓고도 적절히 사용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찾는 해외 청소년과 관광객을 위해 'NH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다만 대회 파행으로 잼버리 공식은행인 농협은행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건 없다. '조직위원회 금고 지정 및 운영 지침금고'에 따라 손해배상은 '금고의 귀책에 의한 약정의 포기와 지연에 한정해서 발생하는 손해에 대해 지정된 금고는 조직위원회에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시금고나 구금고처럼 금고로 지정되면 금고 은행은 현금 출압 등 고객의 자금 운영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고은행이 되면 지급요청 등 수탁업무 수준으로 자금에 대한 관리를 하게 된다"며 "조직위가 정부 자금을 받아 금고은행에 돈을 넣고 (조직위의) 요청에 따라 업무 처리를 해주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고 입장에서는 조직위 자금을 필요할 때마다 지급하기 때문에 행사 파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잼버리는 일시적인 행사니까 돈을 관리해주는 역할과 함께 인력 지원 등을 한 것으로 안다"며 "대출을 해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사업비는 총 1171억여원이다. 잼버리 총 예산중 60%에 가까운 740억원에 달하는 돈은 조직위 인건비 등이 포함된 운영비로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운영비가 과도하게 지출됐다는 얘기와 함께 투입된 예산의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잼버리 대회는 예견됐던 폭염 등에 대한 허술한 준비, 미흡한 대처로 참가자들의 퇴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4400여 명과 미국 대표단 1200명이 철수했고 67명을 보낸 싱가포르도 퇴소를 결정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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