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묻지마 살인을 예고한 글을 온라인에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49분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늘 밤 10시 인천 부평 로데오 거리에서 여자만 10명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 |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IP(프로토콜) 주소를 추적해 3시간여만인 오후 1시께 A씨를 인천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며 "게시글에 달릴 댓글이 궁금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또 같은 날 오후에도 '계양구 계양역에서 20명 이상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과 관련기관이 역사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계양역에 경찰관 36명을 배치하는 한편 작성자 검거에 나섰다.
인천교통공사도 계양역에서 3인 1조로 합동 점검을 하고 역사 순찰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앞서 오전에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도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 중이다.
이 작성자는 '요즘 흉기 난동이 유행이라던데 나도 송도달빛축제공원에 가볼까'라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렸다.
경찰은 축제장 일대에 특공대 6명과 장갑차, 기동대원 20명을 추가로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팀으로 편성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난이라도 협박성 글을 온라인에 올리게 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