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통

속보

더보기

[단독] 대전 시내버스 증차는 말뿐인가...617번 '고난의 출퇴근길'

기사입력 : 2023년07월31일 09:08

최종수정 : 2023년07월31일 09:20

대덕구-서구 운행 617번 '출퇴근 버스'...배차 무려 20분
혼잡도 극심 '지옥버스' 악명... 안전운행 위협 대책 시급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의 부족한 시내버스노선, 긴 배차 간격. 시 교통당국의 엉터리 교통행정에 시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출퇴근시간대 버스의 혼잡도가 인내력을 넘어선 극심한 상황에 이르렀다.

대전에 거주하는 A씨의 사례를 보면 대전시의 최악 교통시스템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는 매일 아침 8시 대전 대덕구 중리동 영진f로얄아파트 인근에서 버스를 타고 둔산동으로 출근한다.

A씨가 출근 시 이용하는 617번 시내버스는 대덕구 비래동에서 출발해 송촌동, 선비마을, 법동 한마음·삼호·e편한, 중리동 영진㉵, 오정농수산물시장, 대전시청을 거쳐 서구 갈마동, 변동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뉴스핌>은 28일 오후 4시쯤 낮기온 35도 내외로 잇따라 내려진 폭염경보로 불쾌지수가 더해진 대전시청앞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20분 안팎의 체감시간은 상당히 길게만 느껴져 짜증을 더했다. 2023.07.31 gyun507@newspim.com

이 노선은 중·소형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도매시장, 오피스촌을 잇는 사실상 출퇴근용으로 이용객이 많은 시내버스다.

하지만 617번 버스를 출퇴근시간대 타기 위해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승객은 많은데 배차간격이 길다 보니 버스 혼잡도는 대전 시내버스 101개노선 중 최악으로 꼽힌다.

이 버스는 대덕구 비래동에서 대전서구 둔산권으로 나가는 유일한 버스 노선이다. 중리동 주민 B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둔산동에 근무지를 둔 그는 출퇴근에만 하루 1시간 10분 정도를 사용한다.

하지만 대덕구 비래동에서 출발한 버스가 인접한 송촌동, 법등 아파트단지를 돌면 이미 중리동에선 만원버스가 된다. 출근시간대 대덕구에서 둔산권까지 약 30~40분 걸린다.

여기에 비나 눈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거나 사고라도 날 경우 버스가 언제올지 인내력이 한계를 넘는다. 이는 긴 배차 간격으로 20~30분 이상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기다리다 못해 결국 1만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하며 택시를 타야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B씨는 "출퇴근 시간은 도로가 정체돼 소요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면서 "따라서 배차간격을 단축해야하며 이를 위해선 하루빨리 증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시내버스가 준공영제 도입 이후 2023년 7월 현재 버스노선 수는 101개로 늘어난 반면 대전 버스 대수는 1015대이다. 여기에 배차간격 10분 안팎의 노선 1개 신설에 (대구시 기준) 버스가 20대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대전 시내버스는 101개 노선에 평균 10대 꼴이다.

<뉴스핌>은 이처럼 시민은 뒷전인 대전시의 나몰라라식 교통행정을 확인해보기 위해 현장으로 나섰다.

지난 25일 오전 출퇴근시간대 오정농수산물시장 앞에서 617번 버스를 이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1분 1초가 급한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무려 2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시작부터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버스가 도착하자 승객들이 우르르 버스에 몰렸다. 간신히 승차는 했지만 좌석은 커녕 잡고 서있을 손잡이도 없을 정도로 이미 승객들로 만원이었다.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어 운전기사 보호 칸막이에 몸을 기댈 수밖에 없었다.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였지만 휠체어 이용자는 출퇴근 시간대 탑승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버스는 에어컨을 가동했지만 가득찬 승객들 열기에 버스 내부는 후텁지근했다. 게다가 버스는 배차시간을 맞추려는 듯 정체된 도로의 차량 사이를 곡예하듯 달렸다.

하지만 아무리 '베테랑 운전'이라해도 운행속도는 저조하다. 실제로 대전교통빅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25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617번 주행속도는 15.9km/h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에서 동구 소제동으로 이동하는 101번 노선 버스가 같은 날 오전 8시~9시 22.0km/h 속도를 낸 것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치다. 빅데이터에 다른 날짜로 확인해봤지만 역시 평일 출퇴근 시간대 운행속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지옥버스'로 악명을 떨치는 617번에 탄지 20여분 후 드디어 관공서와 병원, 학원, 기업 등이 몰려있는 시청역에 도착했다. 수십명이 한꺼번에 하차하면서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 몸과 마음은 이미 파김치처럼 늘어진 상태가 됐다. 내리는 시민마다 짜증과 스트레스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617번 버스 이용객들은 늘 그랬던 것처럼 시내버스 혼잡도 상황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낮기온 35도 내외로 잇따라 내려진 폭염경보로 불쾌지수가 더해진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20분 안팎의 체감시간은 상당히 길게만 느껴져 짜증을 더한다. 이렇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극한 더위는 연일 가중되고 있다.

평소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30대 여성 직장인은 "거의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전쟁인데 요즘 들어 승객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출퇴근 시간대라도 증차를 통해 배차간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50대 남성 승객은 "617번 노선을 보면 서민과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인데 코로나 이전으로 복구가 안 됐다"면서 "시청 고위 공무원이나 시·구의원들은 책상에 앉아 대책을 마련한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대에 직접 '지옥버스'를 타봐야 문제가 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 버스정책 관계자는 "시내버스 (15대) 증차 계획이 행정적 절차는 다 마무리됐고 교통위원회서도 통과가 됐는데 문제는 버스 제작업체인 현대자동차에서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첨두(러시아워) 시간대는 버스 배차시간을 2~3분 단축 운행으로 시민의 민원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공매도 금지 내년 3월까지 연장...기관 상환기간 제한키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당정이 기관 공매도의 대차 상환기간을 90일 단위로 최대 4번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벌금이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되는 등 제재도 강화된다. 공매도 금지조치는 '불법 공매도 중앙차단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당정은 우선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전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에게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 사전 차단하는 자체적인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추가 구축해 기관투자자의 불법 공매도를 3일 내 전수점검하고 기관 내 잔고관리 시스템 유효성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모든 법인투자자는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증권사도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모든 기관, 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을 확인해야 하고, 확인된 투자자만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또 공매도를 위한 대차의 상환기간을 제한하고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를 목적으로 빌린 주식은 90일 단위로 연장하되, 12개월 이내 상환하도록 제한하고 개인 대주의 현금 담보비율을 대차 수준인 10%로 인하, 코스피200 주식의 경우 기관보다 낮은 120%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과 제재는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공매도 벌금을 현행 부당이득액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 규모에 따라 징역을 가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거래자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임원선임 제한, 계좌 지급정지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오늘 민당정협의는 공매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장 질서를 확립해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민당정은 협력체계를 지속해나가면서 오는 2025년 3월말까지 철저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산시스템이 완비되는 내년 3월 말까지 현재의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oneway@newspim.com 2024-06-13 12: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