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눈앞에서 펼쳐지는 유럽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의 대결. 축구팬에겐 말로만 들어도 설레는 일이다. 더욱이 명목상 친선전일뿐 자존심을 건 진검 승부였다. 두 팀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6만4185명 관중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고품격 축구쇼'를 펼쳤다.
AT마드리드의 멤피스 데파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친선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골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 AT마드리드] |
AT마드리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후반 터진 멤피스 데파이와 야니크 카라스코의 연속골을 앞세워 맨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팀 K리그에 2-3으로 진 AT마드리드는 한국에서의 프리시즌 2차전을 이기고 스페인에 돌아가게 됐다. 본에서 바이에른 뮌헨 2-1로 승리한 맨시티는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난데없는 폭우에 경기가 40분 연기되는 곡절 끝에 킥오프했다. 양 팀은 정예 멤버를 선발로 투입했다. '축구 괴물' 엘링 홀란드와 잭 그릴리시, 필 포든 등이 공격진에 포진했다. AT마드리드 역시 앙투안 그리에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 주전 선수들이 출격했다. 홀란드, 그리즈만을 비롯한 양 팀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은 박수 갈채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인양 몸싸움을 불사하는 치열한 플레이로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에 화답했다.
AT마드리드의 야니크 카라스코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친선전에서 추가골을 넣고 골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 AT마드리드] |
전반 27분 AT마드리드의 사무엘 리노의 크로스를 알바로 모라타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필 포든이 날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전반전을 0-0 비긴 양 팀은 약속이나 한 듯 골키퍼만 바꾼 채 후반전에 돌입하는 열성을 보였다. 기대를 모은 홀란드와 그리즈만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홀란은 후반 10분 그라운드를 떠났고 그리즈만은 후반 17분 교체됐다. 맨시티는 이날 동시에 8명을 교체했고 AT마드리드는 9명을 바꿨다.
후반 21분 데파이가 앙헬 코레아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더니 송곳 같은 오른발 슈팅을 골대 상단에 꽂았다. 8분 뒤 카라스코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파고들어 중거리 슈팅을 날려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40분 세르히오 고메스의 코너킥에 이은 후벵 디아스의 헤더로 한 점을 만회했다.
맨시티의 홀란드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의 친선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환호하는 관중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 = 맨시티] |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양 팀 선수들은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데파이는 인터뷰 후 팬에게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졌다. 홀란드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기 전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팬들에게 던져주고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마미작 3차전은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가 8월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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