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행사 차원
방북 중러 대표단 주석단에 자리
"신형 ICBM과 무인기 등장한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7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개최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저녁부터 김일성광장 일대에 수 만 명 규모의 군 병력과 주민들이 동원돼 에어쇼 등 식전 행사를 진행했으며 일몰 직후인 오후 8시부터 열병식(퍼레이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4월 25일 밤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한미 군 당국은 대북 감시자산을 동원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며, 김정은을 의미하는 '1호 행사' 참석을 위한 경호⋅의전 움직임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등장함에 따라 그가 대남⋅대미 관련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집권 이후 13차례 열병식 가운데 12차례 참석했으며, 5차례 연설을 했다.
방북 중인 리훙중 중국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중러 대표단도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것으로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김일성광장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이동식발사대(TEL)의 이동을 준비하는 동향이 드러났다.
대북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하루 전 무장장비전시회에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들러 살펴본 신형 무인기의 등장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북한이 개발한 신형 무인정찰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7.27 |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유사한 외양을 한 북한 신형 무인기는 이번에 처음 공개돼 구체적인 제원이나 작전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부터 이전과 달리 심야 열병식을 진행해왔는데, 이번의 경우 혹서기인 점과 야간조명과 불꽃을 활용한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야간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르면 이날 밤 늦게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장면을 녹화 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