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법 압박 불가능…영화에도 안 나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의 압박과 회유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입장을 번복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원까지 지낸 분을 회유·압박할 정도로 간 큰 검사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회유 압박했다는 주장에 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8회국회(임시회) 제2차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7.26 pangbin@newspim.com |
한 장관은 "(이 전 부지사가)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까지 지내고 경기도 부지사를 지낸 분인 데다 변호인도 민주당 관련자들이다. 이런 분을 검찰이 불법으로 압박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며 "영화에서도 안 그런다"고 일축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최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사건 관련 공판에서 "그동안 방북 비용대납 요청 여부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송금 비용 중 300만 달러는 쌍방울그룹이 낸 방북비용이라는 사실을 이재명 대표에게 사전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가 가족과 변호인을 통해 옥중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쌍방울(김성태 전 회장)에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뿐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며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4일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에 대한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 번복 사태 이후 이 전 부지사를 만나기 위해 특별면회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상태다.
한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과거 정성호 의원 사태 이후 특별면회 제도가 바뀌면서 장애인과 노약자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편하게 접견해 말바꾸기 하는 통로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장관은 입장 번복 보도 이후 민주당에서 이 전 부지사를 찾아가 돕겠다고 말했다는 게 무슨 의미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는 "진술을 번복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고 해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이런 전례를 본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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