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알바몬·알바천국, 채용공고비 '짬짜미'…공정위, 과징금 26억 부과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12:00

두 업체 국내 알바 구인·구직 플랫폼시장 양분
2018년 최저임금 역대 최고 수준 인상에 답함
무료서비스 축소, 유료서비스 구매 주기 단축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국내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바몬과 알바천국이 가격과 거래조건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8년 역대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사업자의 부담이 늘어나고 구인·구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당국은 이들의 위법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 알바 플랫폼 시장점유율…알바몬 64%, 알바천국 36%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가격과 거래조건을 담합한 알바몬, 알바천국 운영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6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과징금 규모는 알바몬 운영사인 잡코리아 15억9200만원, 알바천국 운영사인 미디어윌네트웍스 10억8700만원이다. 공정위는 유료서비스 관련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했다.

알바몬과 알바천국은 2020년 매출액 기준 각각 64%와 3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구인 공고는 노출 형태에 따라 줄글형, 배너형, 점프 상품 등으로 구분된다. 무료로 제공되는 '줄글형 상품'은 24시간 검수를 거친 후 노출되며, 이러한 절차 없이 즉시 줄글형으로 공고하기 위해서는 '즉시 등록 상품'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눈에 잘 띄는 '배너형 상품', 줄글형 공고의 노출 순서를 올려주는 '점프 상품' 또한 유료로 제공된다. 그 외 구직자의 이력서를 열람할 수 있는 '이력서 열람상품', 구직자에게 문자를 발송하는 '알바제의 문자'와 같은 유료서비스도 존재한다.

두 업체는 온라인 단기 구인·구직 플랫폼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2018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매출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담합에 나섰다.

시장을 양분하는 상황에서 한 업체가 단독으로 가격을 올릴 경우 이용자들이 상대 플랫폼으로 이탈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고인혜 공정위 서비스카르텔조사팀장은 "온라인 플랫폼 분야는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처음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에 시장이 독과점화되면 점차 유료 전환,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무료공고 게재 기간 10일→5일…유료서비스 가격도 인상

두 업체는 2018년 5월 31일 1차 합의를 통해 무료서비스를 축소하고, 유료서비스의 구매 주기를 단축하기로 하고 같은해 6~7월 시차를 두고 이를 실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무료공고 게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ID별로 무제한이던 무료공고 게재 건수도 5건으로 줄였다. 무료공고를 할 수 없는 업종을 늘리는 한편 무료공고 사전 검수 시간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연장했다. 유료서비스 또한 공고 게재 기간을 기존 31일에서 21일로 축소했다.

그럼에도 매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들은 2018년 11월 8일 2차 합의를 통해 무료서비스를 더욱 축소하고 유료서비스 가격도 함께 인상하기로 했다. 이후 2019년부터 시차를 두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무료공고 게재 기간은 5일로, 게재 건수는 3건으로 축소했고, 유료서비스 공고 게재 기간 역시 14일로 줄였다. 아울러 이들은 즉시등록 상품의 가격을 기존 7700원에서 8800원으로 약 14% 인상하고, 이력서 열람서비스, 알바제의 문자 상품의 가격도 건당 440원으로 동일하게 인상했다.

공정위는 두 업체의 담합으로 관련 시장의 가격과 거래조건 경쟁이 사실상 차단됐다고 봤다.

특히 역대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사업자의 부담이 늘어나고 구인·구직난 또한 심화된 상황에서 담합 행위로 이용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위법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2018년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6.4% 오른 7530원이었다. 이번 담합으로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공정위는 파악했다.

고 팀장은 "이번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무료서비스를 축소하고 유료 전환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담합을 제재한 최초의 사례"라며 "가격 담합 뿐만 아니라 무료서비스 관련 거래조건 담합도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