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미분양 폭탄 맞은 중견 건설, 재무구조 부실 우려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14:38

반도건설 울산 '유보라 신천매곡' 평균 경쟁률 0.07대 1
미분양 확산에 매출채권, 미청구공사 증가 불가피...유동성 부담
PF 경색에 신규사업도 발목...외형 역성장 우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방 분양사업에서 미분양 폭탄을 맞은 반도건설과 대우건설산업 등 중견 건설사의 재무구조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투자수요가 부족한 상태다. 중견 건설사의 분양 단지는 브랜드 인지도, 입지 경쟁력이 떨어져 더욱 고전하는 양상이다. 금융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이 하락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선 만큼 미분양 확산이 중견 건설사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반도건설·대우산업개발, 지방서 신규분양 ′고전′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과 대우건설산업, 호반건설 등 주택사업 비중이 큰 중견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에서 잇따라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았다.

올해 첫 주택 공급에 나선 반도건설은 울산 북구 신천동에 짓는 '유보라 신천매곡'를 분양했으나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무궁화신탁이 시행사, 반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청약 1·2순위 접수 결과 348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24명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이 0.07대 1. 일반청약 전 160가구를 배정한 특별공급에 신청자가 4명에 그쳐 창약 부진이 예고되기도 했다.

지방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입지적으로 약점이 있지만 고분양가 논란도 미분양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형 84.9㎡A의 분양가는 최고 5억6500만원이다. 발코니확장과 기본 유상옵션을 포함하면 계약자가 부담해야 금액은 6억원 정도다. 주변 단지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2억5000만~3억원 정도 높은 금액이다. 초등학교를 품고 있어 입지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극동스타클래스의 전용 84㎡는 이달 2억8500만원, 신천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지난달 최고 3억5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청약 경쟁률이 극히 낮아 계약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단지는 프리미엄(웃돈) 형성이 이뤄지기 어렵다. 사업자가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할인분양에 나서면 기존 계약자는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계약 상황에 따라 단지 설계, 분양가 조정 등 사업 계획을 변경해 분양을 다시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동탄2신도시 인스빌 리베라3·4차와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 등 초기 계약률이 부진한 단지에서 사업진행을 취소하고 상품성을 높여 재추진한 사례가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경남 김해에서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1·2단지'를 공급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1단지는 36가구 모집에 11가구가 미달했고, 2단지는 34가구에 128가구가 잔여물량으로 남았다. 주택 수요층의 선호도가 낮은 소형 단지이고 삼문동, 장유동 일대 형성된 중심 상권에서 외곽에 위치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신규 주택사업으로 외형을 키웠던 호반건설도 미분양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청약을 마친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은 1275가구 모집에 380가구 미달됐다. 울산, 경남과 비교해 입지가 양호한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 들어섬에도 청약 수요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 단지 또한 분양가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형 84.7㎡A의 최고 분양가는 6억4000만원으로 유상 옵션비용을 제외해도 주변 인천경서아시아드대광로제비앙, 연희동 삼성 등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해 1억6000만~2억원 정도 높다.

◆ PF 연체율 상승에 신규사업 발목...외형 역성장 불가피

지방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중견 건설사의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지방 및 자체 사업 비중이 높아 업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업의 절반 이상을 주택건축 부문에서 충당하는 상황에서 분양 실패는 곧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셈이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견 건설사들은 1~2곳 신규 사업의 실패로도 실적뿐 아니라 기업 유동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사비 회수가 막혀 잠재적 부실로 인식되는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가 늘고 고금리에 금융이자 부담이 높아진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신규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사업성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는 PF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12월 말의 1.19%보다 0.82%포인트(p) 급증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에는 0.37%에 불과했는데 올해 3월 말에는 2%를 넘어섰다. 사업 리스크에 금융권이 PF 투자를 줄이고 있고 미분양이 많은 건설사의 경우에는 PF 사업을 진행하기가 더 어렵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주요 매출처인 분양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동성 등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부담도 커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성장을 꾀하는 사업 계획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