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자이 센트로',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 분양예정
검단 부실시공 논란 후 첫 신규공급...신뢰도 악화 영향 주목
흥행실패시 안산, 천계 등 사업전략 재편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철근을 넣지 않아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쓴 GS건설이 부실시공 논란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붕괴 사고뿐 아니라 집중 폭우에 시공한 신축 아파트가 침수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자 '자이' 브랜드 이미지가 급속도로 악화한 상태다. 게다가 미분양이 확산하는 지방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청약 흥행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신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강원도 '원주자이 센트로'와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 '순살자이' 논란 후 첫 분양...원주자이, 둔산 자이 청약결과 주목
이달 GS건설의 분양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검단 신도시 아파트의 부실 공사로 재시공을 결정한 이후 첫 분양 사업이기 때문이다. 청약 흥행을 기록할 경우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빠르게 수습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흥행 실패시 주택사업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을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GS건설이 부실시공 논란 이후 첫 분양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인천시] |
강원도 원주시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1블럭에 짓는 '원주자이 센트로'는 최고 29층, 8개동, 97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84~130㎡로 구성하며 용적률 296.9%, 건폐율 18.7%가 적용된다. 원주 내 첫 '자이' 브랜드이며, GS건설 또한 옥상 부근에 입주민 휴식공간인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하는 등 이 단지를 지역 내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주거환경이 양호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는 KTX중앙선(원주역), 여주~원주 복선전철(계획), 남원주IC, 중앙고속도로 등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반경 1km 내 단관추, 남원주초, 단구중 등 학교시설이 있다. 대형마트와 원주시청, 법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대전 서구 탄방동 514-360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숭어리샘 재건축 단지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12개동을 6개동씩 나눠 짓는다. 총 1974가구 대단지로 조성하며, 이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전1호선 탄방역 역세권 단지로 계룡로, 시외·고속버스 정류장, 유성·대전IC, KTX대전역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백운초, 괴정중·고, 둔원중·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어 주변에 학원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커뮤니티시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25m 길이의 실내 수영장과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도서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일반 분양가를 경정하기 위한 승인 작업에 들어간 사태로, 이 절차가 끝나면 이달 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흥행 실패시 신규사업 지연 우려
강원도, 대전에서 잇달아 공급하는 단지의 청약 결과에 따라 GS건설의 주택사업 방향성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청약 수요층의 이탈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자이'라도 신규 사업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무리해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분양가 인하, 옵션 강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대응 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는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주택시장의 강자다. 준공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조건이라면 자이를 찾는 수요층이 많았다. 이 때문에 분양사업에서 GS건설은 대규모 미분양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180% 달라졌다. 철근을 빠뜨리고 지었다가 주차장이 무너져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순살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뼈가 없는 순살 치킨처럼 뼈대가 없는 건물을 지었다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이외에도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외벽 균열, 강남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침수 논란 등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불신의 골이 커졌다.
부실시공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뿐 아니라 대형 공공공사의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기업 평판이 최악으로 치달은 데다 건물 안정성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심의를 받고 분양가가 확정되면 이달 말 분양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최근 GS건설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긴 했지만 일부 아파트의 과실인 만큼 청약이 흥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한 주택사업부 임원은 "'순살자이'에 이어 '침수자이' 등의 잇따른 오명에 브랜드 충성도가 부실시공 이전처럼 나타날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라며 "흥행이 실패하면 올해 예정된 경기도 안양, 서울 성동구 청계 등의 분양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