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1만9000명 퇴직
박봉·부패사정 등 영향 분석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급여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데다 사정 정국에 대한 피로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베트남 내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공무원 1만8991명이 정년 전에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1582명이 스스로 퇴직한 셈인데, 이는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월평균 퇴직자(1318명)보다 무려 264명(20%)이나 늘어난 수치다.
퇴직자 가운데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이 1967명이었고, 나머지는 하노이와 호찌민, 껀터시(Can Tho), 빈즈엉(Binh Duong) 등 지방 성·시와 공립학교 등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었다. 또 퇴직자의 54%가 50세 미만이었고, 49%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 조기 퇴직이 늘어나는 것은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무원의 기본급은 월 180만 베트남동(VND)이다. 수당 등을 합해봐야 약 500만동, 한화로 27만원이 채 안 된다. 민원 스트레스와 잡무 등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처우까지 열악, 고학력 공무원들이 대기업으로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2년여 계속되는 고강도 사정 작업 역시 퇴직을 앞당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베트남 63개 성·시에서는 올 들어 지난달 까지 모두 395명이 징계를 받았다. 공안 당국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인 자동차 등록·검사소 곳곳에서는 "인력이 도주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현지 언론에 보도될 정도였다. 동료들이 잡혀갔다는 소식에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로 휴가를 내는 공무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베트남 내부무는 최근 공무원 승급과 능력개발, 인재 유치방안 등을 총리실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공무원이 민원인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7.19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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