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회장 지시받고 한 일인지'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KH그룹 자금 총괄부사장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경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배상윤 KH회장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인지', '입찰 정보를 받은 것이 맞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혐의를 받는 김모 KH그룹 자금 총괄부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출석하고 있다. 2023.07.19 leemario@newspim.com |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14일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입찰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계열사 자금 약 4000억원을 동원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뒤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차명업체가 리조트를 취득하도록 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김씨는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들러리 입찰업체를 내세워 중복입찰을 하고 강원도 측으로부터 취득한 매각예정가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낙찰받아 입찰의 공정성을 해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김씨는 그룹 내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배 회장의 지시에 따라 약 65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배 회장의 채무 변제와 카드대금 결제에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알펜시아 입찰담합 사건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위해 만든 알펜시아 리조트를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이 담합해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청,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KH그룹 관계자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6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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