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낙연 공개 저격...'친명설' 급부상
'광진을 출마, 조국 장관과 신당' 시각 분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돌아왔다. 내년 총선이 9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의 발언과 행보 하나하나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계파적 발언을 해 화제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장관직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친문 진영과 대립각을 세운 발언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leehs@newspim.com |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의 잠정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의 권력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추 전 장관의 행보는 더욱이 집중된다.
추 전 장관은 정치권에서 '최초' 타이틀의 강자다. 헌정 사상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의원 출신, 최초 여성 판사 출신 야당 국회의원, 첫 여당 여성 대표, 처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민주당 당대표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에서 드문 TK(대구·경북) 출신으로 대구 달성군에서 출생했다. 한양대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을 통과해 춘전지방법원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이후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처음 도전한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서 당당히 승리하며 16대 재선까지 지냈다. 17대에서 낙선했지만,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승리하며 5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건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시절이다. 당시 헌정사상 최초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직무배제를 명령하고 징계를 청구한 법무부 장관으로 메인뉴스를 장식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내내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대립이 오히려 윤 총장을 부각시키며 당시 문재인 정권에 부담을 주고, 윤 총장을 대통령까지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구=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대구 동성로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2022.02.15 leehs@newspim.com |
추 전 장관이 최근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향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면서 정치권에서는 추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친명' 라인을 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내에서는 오히려 이 대표가 추 전 장관에 고마움을 갖고 있는 사이라며 '친명' 라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추 전 장관은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각종 스캔들로 위태로웠던 이 대표를 엄호하면서 경기지사로 당선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최근 추 전 장관의 메시지가 정치권에 여러 파장을 주면서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 중 하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손을 잡고 신당을 창당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맞다, 아니다"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들을 포섭하려는 탁란 정치로 보인다"며 조 전 장관과 연대해 총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신당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구체적 실체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이 만약 내년 총선에 출마해 여의도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추 전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곳은 5선을 했던 서울 광진을이다. 현재 광진을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이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대표적 '친문' 의원이다.
추 전 장관의 광진을 복귀설이 흘러나오자 고 의원은 추 전 장관이 광진을 공천을 신청할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누가 오든 상관이 없다"며 견제와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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