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13일 처방전 없는 피임약 오필을 처음 승인했다. 오필은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최초의 사전 피임약이다.
FDA의 승인은 지난달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절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내린 후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11일 피임약을 만드는 프랑스 회사 HRA 파마는 처방전을 통하지 않고 사전 경구 피임약 오필의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취지로 FDA에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에서 사전 피임약은 1960년대부터 제일 흔한 피임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혈전증 부작용을 우려로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 수 있었다. 처방전을 거치지 않고 약품을 판매하려면 소비자가 표시된 설명을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지도 없이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미니필'로 알려진 오필은 복합피임약과 달리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함유하지 않고 황체 호르몬의 한 가지인 프로게스틴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매일 똑같이 월경주기 시작 후 3시간 이내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 약은 가장 흔한 부작용은 불규칙적인 출혈, 두통, 현기증이다. FDA는 유방암 환자는 복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FDA 자문가 그룹은 지난 5일 오필의 무처방 판매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자문단은 약의 부작용보다 더 많은 여성의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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