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뉴스핌] 남경문 기자 = 농업촌휴양관광단지사업과 관련해 장소를 불문하고 "시의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발언한 박일호 밀양시장에 대해 허홍 밀양시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밀양시의회가 다음 달 말쯤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이 같은 당 소속 허홍 의원과 시의회를 싸잡아 비난해 특위 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허홍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부북면 외 5개면 청년회 단합대회 행사 시 박일호 시장의 축사 시간에 시의원이 참석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의회가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경남 밀양시의회 허홍 의원[사진=밀양시의회] 2023.04.22. |
이어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민선 8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의회와 허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은 이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초창기 8대 의회만 하더라도 제대로 투자를 해주면 공짜로 주겠다는 의회였다. 지금 나아졌다고 변심해서도 되겠느냐"고 호통을 치며 "처음 MOU 체결할 때 허홍 의원이 의장이었다. 그런 정신은 어디로 갔는냐 만약에 그간 박일호가 잘못되었다면 여기에 있겠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직격하며 "박일호 것이 아니다. 밀양시민들에 대한 선물이다. 리조트가 안되면 직을 끌고 그만두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론했다.
이에 허홍 의원은 박 시장에게 공격 사과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허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245회 밀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의회를 무시하는 언행을 한 일이 발생했다"고 격분하며 "의회를 이렇게 매도하고 멸시하는 시장이 어디 있나, 사실이라면 본회의장에서 사과받아야 한다"고 정정식 밀양시의회 의장에게 공식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MOU 체결하는 장소에 참석 요청이 와서 박수 치러 갔다"면서도 "지금 관광단지조성사업은 호텔& 리조트는 없고 골프장만 있는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초 공공시설 사업은 30억원 흑자가 나는 사업이라고 해서 승인했다. 지금은 매년 50억원 이상 적자가 나는 사업"이라고 꼬집으며 "애당초 이 정도면 의회 승인이 불가능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골프장 회원권 판매도 A 업체가 아닌 SPC(밀양농어촌관광단지사업단)가 판매토록 하며, 개인사업자만 배불리도록 해줬는데, 밀양시민들이 염원했던 리조트 민간사업사는 13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고도 리조트는 착공조차 되지 않고 있다"면서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골프장만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했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은 "이렇게 축소되고 변질되어 있는 관광단지 사업이 현실인데, 의회가 발목 잡고 변절했다는 허튼소리를 일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시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시의회가 잘못을 지적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고 발목 잡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서 성공적인 사업추진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이 민선 6기부터 추진한 농어촌휴양관광단지는 단장면 미촌리 일대 시유지를 포함한 91만7448㎡ 규모로, 공공사업비 1254억원과 민간 사업비 1987억원 등 총 3242억원이 사업비로 투입된다.
주요 시설로 공공분야에는 농촌테마공원과 농축임산물판매타운, 국제웰니스토리타운, 스포츠파크, 생태관광센터, 반려동물지원센터 등 6개 시설이 들어선다. 민간분야는 18홀 대중제 골프장과 100호실의 리조트 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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