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인터뷰] 새마을금고 원로의 충고 "지역外 영업과 고금리 수신 중단해야"

기사입력 : 2023년07월12일 10:09

최종수정 : 2023년07월12일 10:09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고금리 수신이 고위험 투자로 이어져
외형지상주의 버리고 내실 추구해야
지역내 수신·대출하는 '상생'으로 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새마을금고의 취지는 지역에서 확보한 자금(수신)을 지역 내에 공급(여신)하는 것과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지역민에게 저금리 자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잘 지켰다면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건 기본이다. 본래 그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새마을금고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를 초래한 건전성 논란에 대해 "설립 취지만 기억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2023.07.11 choipix16@newspim.com

신 전 이사는 1972년 재건국민운동을 시작으로 2006년 임원으로 퇴임할때까지 새마을금고의 역사를 지켜온 원로다. 퇴임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새마을금고의 역사를 담은 책 '좋은이웃4.0'을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역 내에서 확보한 자금을 지역민을 위해 투자하는 기본적인 원칙만 지켜도 건전성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금규모가 줄더라도 외형이 아닌 내실을 추구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신 전 이사와의 주요 일문일답이다.

-새마을금고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로 고금리 수신과 외형지상주의를 꼽았다.

금고는 원래 고리채 정리를 우선적인 목적으로 출발했다. 춘궁기에 쌀을 빌리면 가을에 수확해서 1.5배로 갚던 고금리 폐해를 막자는 게 기본이라는 의미다. 고금리로 예금을 받으면 높은 이자를 주기 위해 필연적으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그건 시중은행이 할 일이다. 새마을금고는 이윤보다는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에 근간을 두고 있다.

-예금 금리를 낮추면 자금규모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경쟁력 자체가 낮아지지 않겠는가.

왜 새마을금고가 커야 하는가. 금고는 지역에서 들어온 돈을 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된다. 큰 돈이 안 들어오면 수익을 위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같은 위험 상품에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돈이 부족하다면 중앙회에서 지원하고 돈이 남으면 중앙회로 올려 전국단위로 운용을 하면 된다. 외형성장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지역금고의 타지역 영업만 막아도 건정성 문제가 많이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떤 의미인가.

왜 지역금고가 다른 지역에 투자를 하는가. 그건 더 큰 돈을 벌기 위해서다. 새마을금고는 고수익을 쫓는 조직이 아니다. 지역 내 자금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 인프라 등에 투자, 궁극적으로는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상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부동산 PF투자도 상생이 아닌 수익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았는가. 지역 자금은 지역을 위해 쓴다는 원칙만 지켜도 이번 사태는 없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2023.07.11 choipix16@newspim.com

-행안부가 아닌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를 관리, 감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법을 제정할 때부터 줄곧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금융당국의 감독은 분명 필요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일례로 금융당국이 관리한 신협은 IMF 때 공적자금을 투입됐지만 당시 행자부가 감독한 새마을금고는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행안부가 주민협동조직으로 금고를 육성하고 부족한 감독기능은 금융당국이 보완하면 된다.

-독립법인처럼 운영되는 지역금고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올초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중앙회에서 개별금고 임원을 제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실무자 관리다. 현재는 지역에서 직원을 채용하면 평생 그곳에서 일해야 한다. 금고간 인사교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리가 생겨도 누군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만들어 인사평가를 통한 인적자원 교류만 가능하게 만들어도 내부관리는 충분히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궁극적으로 새마을금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협동조합은 원래 소조합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만약 수요와 공급면에서 한계가 발생한다면 연합조직(중앙회)를 통해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고금리를 받기 위해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이 도대체 그 지역에 무슨 도움을 주겠는가.

협동조합 학자인 에드가 파넬은 건물이나 자산, 조합원수를 늘려 과시하려는 '외형주의자'를 조합을 망치는 자라고 경고한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주민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잔돈'을 모아 '밑천'을 만들어 함께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자는 그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