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백신 업체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중국 상하이(上海)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5일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의 중국 법인인 '모더나(중문명 메이더나·美德納) 바이오테크는 이날 상하이 민항(閔行)구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며, 상하이 공장에서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과 독감 백신 등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앞서 지난 4월 민항구 현지 시찰에 나섰다. 이후 5월 24일 등록자본 1억 달러의 첫 중국 법인을 상하이에 등록했다. 첫 시찰 뒤 3개월여 만에 중국 최초의 생산공장 건설 소식을 전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모더나의) 중국 진출 목표는 매우 간단하다"며 "바로 중국 정상급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중국에서 모든 제품의 임상실험을 함으로써 안전한 방식으로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모더나의 중국 시장 진출이 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모더나는 올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지난 2월 전망했었다.
한편 상하이 현지 정부 역시 모더나 생산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 중이다. 상하이시가 바이오·의약 산업을 3대 선도 산업 중 하나로 설정하고 육성 중인 가운데, 모더나의 투자 프로젝트가 현지 관련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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