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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마약 도취' 김기현·'쿠데타' 윤영찬 각각 국회 윤리위 제소

기사입력 : 2023년07월04일 15:59

최종수정 : 2023년07월04일 15:59

민주 "김기현, 야당에 폭언·막말...자녀 거짓말"
국민의힘 "윤영찬 발언...큰 틀에서 대선불복"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여야가 4일 각각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쿠데타' 발언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관 의안과에 김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과 아들의 암호화폐(코인) 의혹 해명 등 2건에 대해 징계안을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춘숙(왼쪽),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징계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23.07.04 leehs@newspim.com

정 수석부대표는 "김 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잃었다고 판단했다"며 "국정의 한 축이기도 한 야당에 폭언과 막말 그리고 자녀 관련한 거짓말 등 이런 것들은 국민이 국회의원을 볼 때 어떨까, 하는 의문이 있어서 윤리위에 징계안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이태원특별법) 등을 야당이 주도해 처리하자 "마약에 도취해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대표는 아들이 수십억원대 '먹튀' 사기 의혹을 받는 회사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아들 김씨는 지난 연말부터 4개월 사이 2개 법인을 새로 세운 사실이 확인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다급하기는 정말 다급한가 보다"며 "제가 검수완박 악법 처리를 막았다고 민주당이 작년에는 윤리위도 거치지 않고 저를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해 일방적으로 징계한다고 설치더니, 이번엔 제가 바른말을 했다고 윤리위에 회부한단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괴담 마약의 중독성이 독하긴 독한 모양이다"며 "대통령 후보까지 하셨다는 분의 행동치고는 정말 민망하고 좀스럽기 그지없다"고 반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희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3.07.04 leehs@newspim.com

국민의힘은 윤영찬 민주당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정경희 원내부대표와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윤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윤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사실상 검찰 개혁에 반하는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주권 행사로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며 "그럼에도 쿠데타 발언을 운운하는 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로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라며 징계안 제출 취지를 밝혔다.

정 원내부대표는 "윤 의원 발언은 큰 틀에서 대선 불복이 아닌가 싶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조항 지키긴커녕 막말을 방송에서 대놓고 했다는 데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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