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이슈+] "마약 도취·똥 먹겠다·쿠데타"...국회 쉬자 이어지는 막말 정쟁

기사입력 : 2023년07월03일 11:58

최종수정 : 2023년07월03일 11:58

총선 10개월 남기고 당 지도부 막말 전쟁
'막말 인플레이션', 멀어져 가는 여야 협치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결의안 강행 등 야당의 단독 처리에 여당이 집단 퇴장으로 반발한 데 이어, 강도 높은 막말을 앞세운 여야 정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각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막말 인플레이션'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03 leehs@newspim.com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당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 법안을 사실상 단독으로 강행한 데 관해 꼬집은 것으로, 김 대표는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른바 '쿠데타 발언'을 한 데 있어서는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SBS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을 임명하자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반발하며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 수사에 들어갔다"며, "검찰 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일종의 쿠데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이 1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연 것에 대해 "민생은 내팽개치고 정쟁하는 데만 몰입하고 있다"며 "이미 민주당 정부 시절에 정해놓은 후쿠시마 오염수 대책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또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장외 집회에 계속 매달리면서 민생을 내팽개치면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2.26 yooksa@newspim.com

민주당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여당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임종성 경기도당위원장은 시도당위원장 인사에서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는 먹을 수 없다"고 말했고,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바닷물 먹방'으로 논란을 빚은 것을 꼬집었다. 장 의원은 "요즘 국민의힘 의원들이 횟집 물을 떠먹는 일을 빈번하게 하고 있다"며 "제정신이 아니죠"라고 반문했다.

앞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고충을 겪는 수산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수산물 소비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노량진수산시장에 방문했다. 여기서 김영선 의원과 류성걸 의원이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먹은 바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먹방쇼로 호도하지 말고 국회 청문회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마약 도취' 발언에 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야 정쟁은 상대당의 막말에 대한 논평에서도 이어졌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권력을 좇는 광기만 남아 집단으로 이성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국민을 세 치 혀로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 이상 막말과 망언, 괴담 유포 등 거짓 정치로 국민 분열을 일삼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김기현 대표의 정치 언어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다"며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라는 발언으로 맞섰다. 그는 "극우 유튜버도 아닌 집권 여당의 대표가 정치인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회의 신뢰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수준의 막말만 골라서 하는지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장성호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노이즈마케팅이자 선전의 일종"이라며 "막말을 함으로써 상대를 무찌르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진지를 구축하고 집토끼를 가두는 데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간지대가 거의 없고 양당의 지지율이 비슷한 현 상황에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막말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를 부추겨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yunhu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