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고양시청 이전 맞물려 주민 반응 엇갈려
덕양구 대민협력관 신설에 현안해결 기대감도
한창익 덕양구청장이 재해취약지역 현장을 방문해 빗물받이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제공] 2023.07.04 atbodo@newspim.com |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고양시 한창익 신임 덕양구청장은 취임식 대신 다가올 장마에 대비해 지역의 주요 재해취약 현장을 방문하고 현안을 점검했다.
한창익 구청장은 지난 3일 ▲화전동 벌말 지구 일대 ▲육갑문 ▲제2자유로 강매 IC 부근 ▲대장동 상습 침수지역 등 재해취약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관계 공무원에게 주기적인 안전 관리와 재난 방지 대책 마련을 통해 재난 상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빗물받이 청소와 침수 피해 우려가 큰 반지하 주택에 대한 침수방지시설 설치에 대해 강조했다.
한 구청장은 "49만 덕양구민과 함께 하게 돼서 반갑다"며 "앞으로 구민과의 소통 기회를 늘려 행정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도록 앞장서겠으며, 이를 통해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생활로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창익 덕양구청장은 1987년 지방행정서기보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업지원과장, 주민자치과장 등 주요 부서를 거쳐 2022년 서기관으로 승진해 기후환경국장, 도서관센터소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한창익 신임 덕양구청장. [사진=고양시 제공] 2023.07.04 atbodo@newspim.com |
한 구청장 취임에 대해 덕양구민의 반응은 기대와 비판 등 엇갈리고 있다.
덕양구 화정동의 주민 A씨는 "화정 지역의 아파트 주민들은 일산신도시와 더불어 노후된 아파트가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급한 덕양구의 지역 현안들을 제대로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동 푸른마을 주민 B씨는 "덕양구 지역이 일산구보다 훨씬 크지만 지역 개발은 화정, 삼송, 지축 등 일부지역으로 편중돼 주변 지역을 들러리 신세로 전락해 교통 등 생활불편이 너무 크다"면서 "덕양구청장이면 덕양구 전체를 헤아리는 구정을 펼쳐주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고양시 전체의 현안이나 덕양구민들에게는 시급한 고양시청 이전에 대한 지적이 많다.
이재준 전임 고양시장이 많은 예산을 들여 고양시청을 원당으로 이전계획을 확정했는데 이동환 고양시장이 취임 후 이를 번복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 시장은 올 1월 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고양시청을 일산 백석동으로 이전하겠다고 전격 발표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고양시 이전 청사로 거론되고 있는 일산 백석동 요진업무빌딩 전경. [사진=고양시 제공] 2023.07.04 atbodo@newspim.com |
원당에 거주하는 주민 C씨는 "원당은 사실 고양시청과 더불어 생활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양시청 영향력이 크다"면서 "빵을 줬다가 다시 뺐는 애들 장난도 아니고 지역 발전의 시정 영향력이 있는 지자체 청사를 주민들 동의없이 번복하는 이동환 시장의 정책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D씨 역시 "덕양구 주민 반발이 커지자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청 본청 기구는 모두 백석동 으로 이전하고, 고양시 산하 지방공기업 및 사업소는 원당의 현 고양시청에 두는 이원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겉으로는 이전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실제로는 이전하는 눈가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이에 고양시청 이전에 따른 직접적인 결정은 고양시장에게 있다해도 덕양구 주민은 이전에 대한 반발이 크다. 이런 가운데 덕양구를 책임져야 하는 덕양구청장에 신임 한창익 구청장이 임명된 점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고양시 덕양구에는 개정된 지방자치법과 특례시 출범에 따라 대민협력관이 신설돼 초대 협력관으로 김진구 대민협력관이 취임했다.
현장 민원처리와 갈등 조정 등을 담당하는 대민협력관의 취임으로 구민과의 소통이 확대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와 덕양구의 현안이 잘 처리될지에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