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등에 돈 살포·증거인멸교사 혐의 등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캠프에서 자금관리 총책 역할을 했던 전직 보좌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박씨가 구속되면서 윤관석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돈봉투 수수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03 pangbin@newspim.com |
앞서 이날 오전 10시20분경 검찰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에 도착한 박씨는 '혐의 인정하는지', '송영길 전 대표가 지시한 것인지', '먹사연 사무실 컴퓨터 포맷은 왜 지시한 것인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낮 12시52분께 법정을 나서면서도 '혐의 소명을 어떻게 했는지', '송 전 대표가 지시한 것이 맞는지, '본인이 자발적으로 한 것인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해 김모 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하고 강 전 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이 돈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살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박씨는 지난 2020년 5~10월 선거전략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송 전 대표의 당대표 경선 당선 가능성 등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이 대납하게 하고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혐의도 받는다.
당대표 경선을 앞둔 2021년 4월에는 이 전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서울지역의 상황실장인 박모 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도록 한 뒤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11월 먹사연 측의 당대표 경선캠프 활동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사무국장 김모 씨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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